◀ 앵커 ▶
한 달을 넘긴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이란과의 협상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자, 미국은 이제 지상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과거 여러 차례 중동에서 지상전을 벌인 바 있는데요.
미국의 지상군 투입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손구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미국은 지난 2003년 대량살상무기를 찾겠다며 이라크를 침공했습니다.
지상군 15만 명을 투입한 미국은 단 21일 만에 수도 바그다드를 점령했습니다.
[조지 W. 부시/당시 미국 대통령 (2003년 5월)]
"이라크 내 주요 전투 작전들이 종료됐습니다.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재건 과정에서 내전이 벌어지면서 전쟁은 8년이나 더 이어졌습니다.
그 사이 미군 4천 486명이 전사했고, 전사자의 절반은 24살 이하 청년들이었습니다.
그에 앞서 2001년에는 911테러를 벌인 탈레반에 보복하겠다며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습니다.
전쟁 초기 미국은 지상군 2천5백 명만으로 한 달 만에 탈레반을 몰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국가재건 과정에서 아프간 정부의 부패와 무능으로 늪에 빠지면서 병력은 한때 9만 명까지 늘었고, 20년간 2천 445명이 전사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두 전쟁이 명확한 목표도, 출구전략도 없이 시작해, 국가재건 과정에서 군인들만 희생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습니다.
미국이 중동에서 지상군을 투입해 단기전으로 끝낸 사례는 1991년 걸프전이 유일합니다.
쿠웨이트를 점령한 이라크군을 몰아낸다는 명확한 목표 아래 한꺼번에 70만 명에 가까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한 미국은 한 달 반 만에 목표를 이루고 철수했습니다.
이번 이란 전쟁은 미국이 검토하는 지상군이 5만 명 수준에 불과한 데다, 전쟁의 목표가 계속 바뀌어 왔다는 점에서 단기전에 끝난 걸프전보다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현실을 외면한 무모한 지상군 투입은 전쟁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알고보니,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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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구민
손구민
[알고보니] 지상군 투입하면 전쟁 끝낼 수 있다?
[알고보니] 지상군 투입하면 전쟁 끝낼 수 있다?
입력
2026-03-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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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3-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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