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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겨운 '시동 끄기'‥수수료 후려치는 쿠팡

눈물겨운 '시동 끄기'‥수수료 후려치는 쿠팡
입력 2026-03-31 20:39 | 수정 2026-03-3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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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값이 치솟으면서 차량 운행이 많은 배송기사들의 부담도 커졌는데요.

    이 와중에 쿠팡 대리점 물량을 나르는 기사들 몫의 배송 수수료가 크게 깎였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원석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쿠팡 배송기사로 일하는 30대 김 모 씨, 하루 절반을 길 위에서 보낸 지 3년째입니다.

    매일 처리해야 하는 물량은 4백 건, 점심을 거른 지도 3년째입니다.

    [김 모 씨/쿠팡 배송기사]
    "<커트(배송 마감 시간)도 있고 해서 부담도 좀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건 어떠세요?> 그래서 밥을 안 먹고 해요."

    최근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습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치솟는 LPG 값입니다.

    [김 모 씨]
    "9백 원 초반대였었는데 지금은 1천 원 초반대로 한 10%…"

    한 푼이라도 아껴볼까, 없던 습관이 생겼습니다.

    차를 세울 때마다 시동을 끈다고 합니다.

    [김 모 씨]
    "껐다 켰다 하는 게 훨씬 더 효율이 좋더라고요."

    이 와중에 쿠팡 대리점으로부터 날벼락 같은 통보를 받았습니다.

    배송 한 건당 730원씩 김 씨 몫이었던 수수료를 5월부터는 570원으로 깎겠다는 겁니다.

    1년 전에 비하면 인하 폭이 8배나 커졌습니다.

    물량이 늘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대리점 대표 - 김 모 씨 (음성변조)]
    "물량이 늘었다는 게 얘네들(쿠팡)의 단가 인하의 구실이 돼."

    하지만 기사들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박현주/쿠팡 배송기사 (광주광역시)]
    "작년에는 (한 달) 1만 2천 건 정도 했거든요. 지금은 이제 9천에서 8천…"

    졸지에 월수입이 1백만 원가량 줄어들 판인데, 입도 뻥끗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이 모 씨/쿠팡 배송기사 (경기 수원, 음성변조)]
    "저희는 힘이 없어요. 그냥 대리점 측에서 말을 하면 '네' 해야지. 싫으면 일단 저희가 떠나야 되는 상황이지."

    쿠팡은 통상 연말마다 대리점과 협의해 배송 수수료를 정하는데, 작년 말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지며 협상이 미뤄졌습니다.

    '기사들의 고충을 감안해 수수료 인상도 검토할 예정'이라는 말도 한때 들렸지만, 결과는 '후려치기'였던 겁니다.

    [강민욱/택배노조 쿠팡본부장]
    "인건비를 절약하고 축소시키면서 자신들의 비용 절감을 하는 겁니다."

    쿠팡은 각 대리점과 합의한 수수료 단가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쿠팡은 배송 난이도 변화 등에 따라 수수료를 조정해 왔다면서 올해 수수료를 인하한 대리점의 평균 인하 폭은 2%대이고, 20%까지 깎은 곳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임지환 /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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