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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벚꽃 북상' 사라지고 진해부터 여의도 '동시 개화'‥생태계 영향은?

[바로간다] '벚꽃 북상' 사라지고 진해부터 여의도 '동시 개화'‥생태계 영향은?
입력 2026-04-02 20:38 | 수정 2026-04-0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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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경남 진해입니다.

    보통은 이 남쪽에서 꽃이 피기 시작해 북쪽으로 천천히 올라가죠.

    하지만 그 속도가 올해는 예년과 다릅니다.

    평년에는 2주 가까이 벌어졌던 서울과 제주의 개화 시점도 올해는 단 하루로 좁혀졌는데요.

    지금부터 이 벚꽃을 따라 3백 킬로미터 넘는 서울까지 올라가며, 전국의 개화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다리 위를 뒤덮은 연분홍 꽃잎 사이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벚꽃의 시작을 알리던 진해 군항제도 이젠 의미가 흐려졌습니다.

    [허애선 · 김영애]
    "올해는 지금 한꺼번에 다 펴요. 그러니까 저는 사진 찍는 사람으로서 여기도 가야 되고 저기도 가야 되고 이러니까 좀 아쉬운 점이 있죠. 봄이 한꺼번에 오니까."

    150km 정도 올라온 경북 상주인데요.

    이곳에도 벚나무들이 대부분 만개한 모습입니다.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꽃송이가'에 등장하는 천안 단국대 앞 호수.

    벚꽃을 포함해 순서를 지키던 봄꽃들도 이젠 너나 할 것 없이 한꺼번에 피어납니다.

    꽃마다 꽃을 피우는 데 필요한 온도가 다 다르거든요.

    그런데 온도가 급격하게 오르니까 한 번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겁니다.

    축제를 하루 앞둔 서울 여의도는 이미 연분홍 꽃 천지입니다.

    진해에서 9시간 만에 이곳 여의도에 도착했는데요.

    지역마다 날씨만 조금씩 다를 뿐 벚꽃이 활짝 핀 건 다 비슷한 모습입니다.

    올해 서울의 벚꽃 개화는 평년보다 열흘 빨랐습니다.

    [조민재 · 김가현]
    "뉴스를 봤는데 벚꽃이 생각보다 일찍 만개했다는 소식을 봐서 원래 다음 주에도 오려고 했는데 조금 일찍 나오게 된 것 같아요."

    이같은 동시 개화는 전국을 덮은 고온 현상이 위도에 따른 기온 차이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풍경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

    꽃은 온도에 더 민감하기에 먼저 피었지만 꽃가루를 옮겨줄 꿀벌 같은 곤충은 시기가 일러 아직 활동에 들어가기 힘듭니다.

    수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정철의/한국생태학회장 (국립경국대 교수)]
    "뒤늦게 깨어난 야생 벌들은 깨어나서 봤더니 벚꽃이 없는 거예요. 먹이가 부족하니까 개체 수도 줄어들 수가 있고요. 연쇄 효과가 나타나기 쉽습니다."

    한꺼번에 터져버린 봄꽃, 기후 위기로 지구의 계절 속도계가 고장 났다는 강력한 경고입니다.

    바로간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전인제, 박다원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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