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처음 전쟁을 일으킬 때와 달리 시간이 갈수록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집착했던 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였죠.
그런데 봉쇄는 풀리게 됐는데, 결국 이란의 요구대로 일종의 통행료를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온갖 거친 표현만 내놓고 당초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게 호르무즈 운영권을 승인해 준 셈이 되면서, 결국 승자는 이란이 아니냐는 평가마저 나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처음부터 조건은 호르무즈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휴전'을 처음 언급한 오늘 자 SNS 글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당장, 그리고 안전하게 개방하는 것"을 조건으로 폭격 중단에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해협 외에 다른 조건은 없었습니다.
5시간 반 뒤 다시 올린 SNS 글에선 휴전 합의 조건이 더 분명해졌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다시 거론하더니, 이번엔 "큰돈이 생길 것이다", "이란은 재건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결국은 이른바 '호르무즈 요금소'를 세우고 통행료를 받겠다는 이란의 요구를 사실상 받아들였다는 겁니다.
바닷길에서 돈을 받겠다는 건 이란의 일관된 주요 종전 조건이었습니다.
폭격으로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추가로 재건 비용이 나올 곳은 해협뿐이기 때문입니다.
AP통신은 협상 참가자를 인용해, "이란과 오만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걸 허용하는 내용이 휴전 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수천 명의 목숨을 빼앗고 이란 국토를 유린한 폭력 끝에, 전쟁 전엔 없었던 '통행료'만 추가된 셈입니다.
나아가 이란은 2주 시한 동안 이어질 종전 협상에서도 해협 통행료를 핵심 무기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CNN방송은 "전쟁이 영구적으로 중단되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은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이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영구 종전이 보장돼야 호르무즈를 완전 개방하고, 만약 약속을 어기면 호르무즈를 다시 막으면 된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킨 전쟁 덕분에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가치에 눈을 뜬 이란은, 자신들의 요구 조건을 미국이 모두 수용했다며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편집 : 박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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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상빈
정상빈
'호르무즈 요금소' 내줬다‥진정한 승자는 이란?
'호르무즈 요금소' 내줬다‥진정한 승자는 이란?
입력
2026-04-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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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4-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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