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휴전이 됐다고는 하지만 에너지 수급난이 잦아들기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불확실성도 여전한 가운데, 오늘부터 전국 3만여 개의 공영주차장에서 차량 5부제가 시행됐습니다.
조건희 기자가 첫날 풍경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광화문의 한 공영주차장.
곳곳에 빈 자리가 눈에 띕니다.
오늘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는, 3번과 8번으로 번호가 끝나는 차량 소유자들은 차를 돌려 빼내기 바빴습니다.
"회차할게요."
[정수영]
"제 차 오늘 수요일에 못 간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공영주차장인지 몰랐던‥"
첫날이라 직원들까지 계도에 나섰지만, 5부제 시행 사실을 알지 못하는 시민도 많았습니다.
[박종범]
"몰랐고요. 등산하려고 왔는데 전부 다 거주자 전용 주차장이어서 찾다 찾다 결국에 여기로 오기는 했거든요."
서울 영등포구의 또 다른 공영주차장.
차단기가 없어 출입 관리가 쉽지 않은 곳입니다.
차량 번호가 8로 끝나는 승용차가 여기 주차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옆 주차 칸으로 가보면요.
여기에는 3으로 끝나는 차량이 주차돼 있는데요.
모두 수요일인 오늘은 공영 주차장에 주차할 수 없는 차들입니다.
몰래 차를 세우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던 겁니다.
[공영주차장 직원]
"차가 들어왔어. 차 대놓고 그냥 가버렸어. 그걸 내가 어떡해."
차량을 이용해 일을 해야 하는 시민, 대중교통이 부족한 비도심 지역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허정환/제주시 노형동]
"제주도 같은 경우는 사실상 차가 있어야 이동할 수 있는데, 대중교통이 잘 된 것도 아니고‥"
일부 혼란에도, 시민들은 대체로 취지에 공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석우]
"이 어려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국민들이 전부 다 합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오늘부터 홀짝 2부제로 강화한 공공기관의 경우, 주변 이면도로에 차량이 늘어나는 '풍선효과'도 나타났습니다.
[춘천시청 공무원(음성변조)]
"죄송한데 지금 제가 회의 중인데요. 조금 이따 전화드려도 될까요? <(춘천시청) 직원 분은 맞으신 거죠?> 네네."
위반 시 시민은 제재를 받지 않지만 공무원이 3번 어기면 징계를 받습니다.
정부는 자원 안보위기 경계를 해제할 때까지 공공기관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를 지속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임지환, 정영진, 강흥주(제주), 김유완(춘천)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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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건희
조건희
차 돌리고 몰래 대고‥공영 '5부제' 첫날은?
차 돌리고 몰래 대고‥공영 '5부제' 첫날은?
입력
2026-04-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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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4-0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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