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합니다.
동물원에서 태어나 야생성이 없어, 시간이 갈수록 견디기 어려울 거란 전문가 분석도 나오는데요.
김지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야산 옹벽 작은 나무들 사이로 늑대가 성큼성큼 뛰어옵니다.
뒤를 돌아보며 주위를 살피더니 산 위로 올라가 자취를 감춥니다.
이틀 전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 '늑구'는 어제 새벽 1시 반쯤 동물원 근처 동물병원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40시간 넘도록 행방은 묘연한 상황입니다.
수색 당국은 늑구가 굴을 파고 숨어있거나, 안개나 비 때문에 드론에 식별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창용/대전시 환경국장]
" 인근에 파고들어가서 숨어 있다라고 한다면 그러면 사실 드론을 가지고도 파악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야산 경계 철조망 근처에 생닭을 놓은 길이 1.5m의 포획틀도 설치됐습니다.
동물원에서 태어나 사람이 키운 늑구가 사냥을 할 수 있는 야생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추격 대신 귀소본능을 활용한 '거점 포획'으로 전환한 겁니다.
[최진호/야생생물관리협회 전무이사]
"먹이를 찾아 먹지 못하면 폐사할 수밖에 없고 그다음에 불안한 상태에서 먹이 활동을 한다든지 하기 힘들 걸로 판단이 됩니다."
수색이 사흘째 접어들면서 거짓이나 AI로 조작한 사진 등 가짜 제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탈출 첫날 소방당국이 동물원 사거리 도로에 홀로 걷고 있는 늑대라며 브리핑에 이용한 사진도 AI를 이용한 딥페이크였습니다.
경찰에 가짜 사진으로 신고가 들어왔고 소방과 언론에 전달됐습니다.
[문창용/대전시 환경국장]
"실제 현장과 상당히 많이 다른 부분들이 있어서 그거는 사실이 아닌 걸로‥"
휴업에 들어갔던 초등학교는 등교를 재개했고, 시민들은 불안함 속에서도 늑구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선영/학부모]
"빨리 집에 가서 우리 애들 학교 좀 편하게 다니게 얼른 집에 갔으면 좋겠다 서로를 위해서."
늑대의 도심 탈출 소식에 해외에서도 SNS에선 늑구를 위한 영문 계정도 생겼는데 일부 가상화폐 래소에는 늑구의 이름을 딴 화제성 가상화폐인 '늑구코인'이 만들어져 유통되기도 했습니다.
또 이재명 대통령도 SNS에 늑구를 응원하는 게시글을 올리는 등 무사 귀환을 바라거나 '사살 말고 생포해야 한다'는 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국은 드론을 활용한 수색을 반경 6km 정도까지 확대해 추적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대전) / 영상제공: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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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지혜
김지혜
사흘째 감감 '늑구'‥'딥페이크'에 '코인'까지‥
사흘째 감감 '늑구'‥'딥페이크'에 '코인'까지‥
입력
2026-04-10 20:18
|
수정 2026-04-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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