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의제 조율부터 결렬까지 협상은 21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한때 협상이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핵심 쟁점에서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슬라마바드의 긴박했던 1박 2일을 박진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중재자로 나선 파키스탄 총리가 양국의 세부 요구 사항을 조율했다는 외신 보도와 함께 회담에 대한 기대감은 고무됐습니다.
늦은 오후, 양측 대표단이 마침내 회담장에 마주 앉았고, 협상은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계속됐습니다.
회담 개시 몇 시간 뒤 "경제, 군사, 핵 등 부문별 전문가들이 협상장에 투입됐다"는 이란 측 보도에, 구체적 합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곧 파열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회의 도중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호르무즈 해협을 누가 통제하냐를 두고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고, 이란 국영방송도 "미국이 지나치게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군함이 기뢰제거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이란이 이를 거세게 반박하면서, 한때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현지시간 새벽 1시쯤 회담 종료 소식이 전해졌고, 이란 측은 "일부 이견이 남았지만, 12일 일요일에 회담이 속개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약 5시간 뒤 밴스 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어 돌연 협상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핵심 요구 사항인 핵포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명분을 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 기간 내내 십여 차례 통화했다며 트럼프의 최종 결정임을 시사했습니다.
[J.D.밴스/미국 부통령]
"트럼프와 21시간 동안 12번은 통화했을 겁니다."
회담 결렬 후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요구하고 농축 우라늄 포기를 거부하면서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이 "새롭게 추가된 의제"라고 밝혔던 이란 측 입장과도 일치합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최대 전쟁 목표였던 이란 핵포기, 그리고 전쟁 시작 후 더 큰 문제로 떠오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42일 만의 첫 직접 협상의 암초가 됐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편집 : 권시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박진준
박진준
핵과 호르무즈에 막혔다‥긴박했던 협상, 시작부터 좌초까지
핵과 호르무즈에 막혔다‥긴박했던 협상, 시작부터 좌초까지
입력
2026-04-12 19:59
|
수정 2026-04-12 20:05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