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교황의 평화주의 행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와 동일시하는 듯한 AI 이미지를 SNS에 올렸다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든든한 우군이었던 보수 기독교계마저 역겹다며 비판하자, 이례적으로 금세 게시물을 삭제했는데, 그래 놓고 해명이라며 내놓은 말은 더 가관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신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흰옷에 붉은 망토를 두른 남성, 이마에 얹은 손에선 빛이 흘러나옵니다.
예수와 같은 구세주가 환자를 치유하는 전형적인 모습이 떠오르지만, 정작 얼굴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이 AI 생성 이미지를 SNS에 올린 사람도 다름 아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었습니다.
지지층인 보수 기독교계에서마저 곧바로 '신성모독' 논란이 터져 나왔습니다.
유명 보수 개신교계 작가는 "재미있으라고 한 건지, 약물에 취한 건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꼬았고, 보수 기독교 팟캐스터 역시 "역겹고 용납할 수 없는 게시물"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크리스토퍼 화이트/바티칸 전문기자]
"대통령의 핵심 보수 종교계 지지층 상당수가 해당 게시물을 '신성모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결국 12시간 만에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해명은 더 황당했습니다.
적십자 활동이라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거 접니다. 제가 올린 사진인데, 의사로서 적십자사 직원으로 활동하는 제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적십자사는 우리가 지원하는 단체니까요."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의 이미지를 올린 시점은 전쟁에 반대하는 교황에게 비난을 퍼부은 직후였습니다.
미국 출신인 레오 14세를 향해 '범죄 문제에는 나약하고, 외교 정책은 형편없다'며 "자신이 아니었으면 교황이 바티칸에 없었을 것"이라고까지 했는데, 친트럼프 인사인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까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할 정도였습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되는 '종교적 논란'과 '자기 신격화' 행보가 정치적 부담을 자초하고 국제적 반발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고지혁(LA) / 영상편집 : 권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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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재웅
신재웅
트럼프는 예수? 합성 이미지까지 올리자, 보수 교계도 "역겹다" 절레절레
트럼프는 예수? 합성 이미지까지 올리자, 보수 교계도 "역겹다" 절레절레
입력
2026-04-14 19:54
|
수정 2026-04-1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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