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이란 한복판에서 격추된 전투기 탑승 장교를 미국이 특수부대까지 투입해 구출하면서, '조종사 생환 작전'이 주목을 받았죠.
우리 군도 조종사 생환 교육과 함께 이들을 구하기 위한 정예 부대를 갖추고 있는데요.
손하늘 기자가 직접 고립된 조종사 역할을 맡아 공군의 훈련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추락하는 전투기에서 탈출한 조종사가 적진 한 가운데, 야산에 고립됐습니다.
구조를 기다리기에 앞서, 우선 흔적부터 감춰야 합니다.
[김기환/공군 생환교육대 교관]
"(흔적을) 그대로 두고 도망간다고 하면, 적 또한 여기에 비상탈출이 이뤄진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죠."
30kg에 달하는 낙하산과 구명정을 낙엽으로 파묻고 이동을 시작합니다.
체온이 떨어지면 나뭇가지로 작은 불을 피우고, 식량은 벌레로 버텨야 합니다.
제 몸을 숨기기 용이한 지형에 이렇게 은신처 구축을 마쳤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구조 전력이 올 때까지 은신을 이어가게 됩니다.
공군의 모든 조종사들이 4년 6개월마다 반드시 받아야 하는 '생환 훈련'입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적의 포로가 됐을 때 대처하는 방법까지 배운다고 합니다.
비슷한 시각, 조종사의 비상 탈출을 확인한 특수탐색구조대가 급히 출동했습니다.
수색 범위를 정한 뒤엔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와 은밀히 적진 깊숙이 침투합니다.
조종사 위치발신장치가 있어도 신호가 발각될 우려가 있다면, 추락한 전투기 주변부터 적을 피해 샅샅이 뒤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종사가 부상을 입었다면 응급 치료를 하고 붉은 연막탄으로 구조 헬기를 불러야 합니다.
조종사가 고립된 지 5시간 만에, 구출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김동준/공군 특수탐색구조대대 항공구조사]
"'언제 어디든 우리는 간다'는 슬로건처럼 어떠한 상황, 어떠한 위험이 있더라도 조난된 아군을 반드시 구조해 낼 수 있도록‥"
최근 미군은 이란 한복판에 떨어진 공군 장교를 전투기와 헬기, 특수부대까지 총동원해 48시간 만에 구출했습니다.
공군 조종사 한 명을 배출하는 데엔 KF-16은 152억 원, F-15K는 238억 원의 양성 비용이 들어갑니다.
위험을 무릅쓴 구조 작전엔 국가전략자산인 조종사를 지키는 것은 물론, '단 한 명의 전우도 잃지 않겠다'는 군의 사명감이 담겨 있습니다.
조종사들이 적진 속으로 주저 없이 침투할 수 있는 것도 '내 목숨은 버려도 조종사는 구한다'는 이들 항공구조사들이 반드시 올 거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박다원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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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하늘
손하늘
공군의 '조종사 구하기' 동행 취재‥"언제 어디든 반드시 간다"
공군의 '조종사 구하기' 동행 취재‥"언제 어디든 반드시 간다"
입력
2026-04-14 20:43
|
수정 2026-04-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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