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교황을 비난하고 조롱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 이후, 후폭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공화당 지지자가 많은 미국 내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도 이민 단속 사태 이후엔 트럼프 지지율이 하락세인데요.
하다 하다 이제는 미국 가톨릭 교회와 보수적인 신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는 레오 14세 교황까지 공격하면서, 가톨릭 유권자들의 이탈이 더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공화당 내에서도 제기되는 겁니다.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교황을 비난하고 자신을 예수로 비유하는 듯한 AI 그림을 올리고도 의사인 줄 알았다는 해명에 미국 사회는 하루 종일 술렁였습니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이탈리아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레오 14세 교황을 또 비난했습니다.
교황은 "이란이 핵 위협이란 걸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쟁에 대해 말해선 안된다"고 주장한 겁니다.
교황 비판을 "용납할 수 없다"고 한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에게도 트럼프는 보복하듯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시사토크쇼에선 조롱과 풍자가 봇물을 이뤘습니다.
[지미 키멀/진행자]
"예수 트럼프가 치유하고 있는 남자는 엡스타인과 매우 닮았어요. AI조차도 그의 절친이 엡스타인이란 점을 부인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존 스튜어트/진행자]
"자신을 예수라고 칭하다 들통 났잖아. 세상에 그런데 이제 와서 거짓말하고 이렇게 변명해도 되는 거야?"
'신성모독'이란 말이 보수진영에서도 서슴없이 나왔습니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전 하원의원 (CNN 인터뷰)]
"저는 신성모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전 세계의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매우 불쾌해했습니다."
이러다 가톨릭 유권자들 다수가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쏟아졌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이들은 트럼프를 20%P 차이로 압도적으로 밀어줬는데 이렇게 조롱하다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겁니다.
더구나 레오 14세는 미국 출신 첫 교황이라 더욱 인기가 높은 상황입니다.
[메긴 켈리/전 폭스뉴스 앵커]
"대통령이 대체 왜 이렇게까지 대중의 관심을 갈구한 나머지, 14억 가톨릭 신자들을 조롱하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일각에선 가톨릭 신자인 밴스 부통령에게 역할을 기대했는데, 밴스는 한 행사에서 교황을 상대로 "신학적 발언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공개 반박해 사태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미국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84%에 달하는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분노를 못 참고 독설을 퍼부었지만 한마디로 싸움의 상대를 잘못 골라 결과적으로 본전도 못 찾을 거란 냉소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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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재용
김재용
"교황 공격에 신성모독까지"‥가톨릭과 전쟁하는 트럼프에 공화당도 골머리
"교황 공격에 신성모독까지"‥가톨릭과 전쟁하는 트럼프에 공화당도 골머리
입력
2026-04-15 20:02
|
수정 2026-04-1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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