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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도박판으로? 해협 개방 발표 직전 '1조' 거래

전쟁을 도박판으로? 해협 개방 발표 직전 '1조' 거래
입력 2026-04-18 20:14 | 수정 2026-04-1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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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란의 호르무즈 개방 발표로 국제유가가 급락하기 직전, 원유 선물시장에서 매도해 시세 차익을 거둔 투자액이 1조 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리 정보를 알지 않았다면 쉽지 않은 일이죠.

    이번 전쟁에서 트럼프 정부가 중요한 발표를 할 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미국 금융당국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강나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에 돌입했던 지난 17일.

    런던 현지시간 오후 12시 24분, 원유 선물 시장에선 단 1분 만에 7억 6천만 달러, 우리 돈 1조 원 넘는 브렌트유 선물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유가가 내려가면 이익을 보는 투자에 거액을 건 겁니다.

    그리고 불과 20분 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휴전 협정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한다고 전격 발표했고, 국제 유가는 장중 최대 11%까지 폭락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정보가 공식 발표되기도 전, 유가 하락을 예상해 엄청난 시세 차익을 거둔 겁니다.

    중동 전쟁의 중요한 국면마다 전황을 미리 내다본 듯한 절묘한 거래는 이뿐 만이 아닙니다.

    지난 7일 미국과 이란이 2주 간 휴전을 발표하기 직전에도 1조4천억 원 어치 원유 선물이 쏟아졌습니다.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 타격 연기'를 발표하기 불과 15분 전엔 7천2백억 원 규모의 원유 선물 매도가 포착됐습니다.

    전시 국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관련 발표 때마다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거래와 관련해 미국 정치권에서도 내부 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미 규제 당국이 최근 2주 사이 있었던 수상한 대규모 거래의 주체를 확인하기 위해 주요 원유 선물 거래소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마이클 셀릭/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지난 16일)]
    "우리는 시장 조작, 사기 또는 부정 거래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악의적인 행위자들에겐 법이 허용하는 모든 권한을 동원해 엄정 대응할 것입니다."

    내부자 거래가 의심되는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을 모두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오자, 백악관은 전 직원을 상대로 정부 기밀을 이용한 투자 행위를 금지하는 내부 경고문을 발송했습니다.

    그럼에도 전쟁이라는 비극을 도박판 삼아 거액을 챙긴 이들이 누구인지 의혹의 눈길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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