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앞서보신 레바논에선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과 시민들의 일상이 파괴됐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포탄이 민가의 마당과 거실에까지 쏟아지면서, 숨지거나 다친 어린이가 870명이 넘습니다.
오상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마을 공터에서 축구를 하던 11살 소년 자와드 유네스.
함께 놀던 7살 어린 동생을 엄마 품에 데려다주고 나간 지 불과 몇 분 뒤, 이스라엘군의 폭격이 시작됐습니다.
폭풍처럼 몰아친 공습에 자와드가 뛰놀던 공터도, 자와드도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자와드가 뛰놀던 공터는 수많은 어린이들의 거대한 무덤이 됐습니다.
[말락 메슬마니/ 자와드의 어머니]
"아들은 그저 밖에서 놀고 있었을 뿐인데 어떻게 지금 여기(무덤)에 있을 수 있어요?"
유럽과 아랍 세계를 이으며 번성했던 레바논은 이스라엘이 국경을 맞대고 건국하면서 비극을 겪고 있습니다.
40여 년 전인 10살의 나이에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형을 잃었던 하산 씨는 그때의 자신과 똑같이 10살이 된 딸을 가슴에 묻었습니다.
10살 막내딸은 이모네 집을 갔다가 공습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과거 헤즈볼라에 소속됐던 처남 때문은 아닐까 추측만 할 뿐입니다.
[하산 알 자발리/자이나브의 아버지]
"누군가의 아버지가 헤즈볼라 소속이었다 해도 그건 아이의 잘못이 아닙니다. 아이는 그저 아이일 뿐입니다."
간절히 기다려온 휴전 소식조차 이스라엘의 공격이 멈춘다는 약속은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미사일은 휴전 소식을 접한 뒤 희생자를 위한 기도를 하고 집에 돌아온 사에드 가족의 거실을 관통했습니다.
두 번째 생일 촛불을 켜보지도 못한 20개월 탈린 사에드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언니 아린은 화상과 머리 부상으로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최근 공습은 주민들이 거주 중인 집까지 표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는 또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아부 시타/재건외과 전문의]
"직접적인 폭발 상처, 잔해로 인한 부상, 그리고 자신의 집 잔해 아래에 깔려 숨진 아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중동 전쟁 이후 레바논에서는 어린이만 700명 이상이 다쳤고 177명이 사망했습니다.
국제인도법에 따르면 민간인을 직접 공격하거나, 군사적 필요를 넘어 과도한 피해가 나면 전쟁 범죄에 해당하지만 이스라엘 군은 국제법을 지키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민간인을 계속 학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상연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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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오상연
오상연
가정집까지 집중타격하는 이스라엘‥'광기의 폭격'에 죽어가는 아이들
가정집까지 집중타격하는 이스라엘‥'광기의 폭격'에 죽어가는 아이들
입력
2026-04-21 20:00
|
수정 2026-04-2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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