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란의 정권을 교체하고 반정부 시위대에게 힘을 실어줄 거란 전망과 달리, 오히려 강경파가 더 득세하게 된 이란 정부가 자국민들에 대한 사형을 계속 집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올해에만 6백 명 넘게 처형당했다는데,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국과의 협상에서도 강경파들이 전면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오만에서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이란은 두 명의 남성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1월 반정부 시위에 동참해 무장 반란을 꾀했다는 등의 이유였습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단체는 올해에만 612건의 사형이 집행됐다고 폭로했습니다.
18살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재판은 몇 시간 안에 끝났고, 가족과 변호사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이른 아침에 처형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시신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마리암 라자비/이란 반체제 정치인(지난 22일)]
"정치범에 대한 고문이 증가했고 약식재판과 형사 판결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쟁 이후 공포 정치는 더 가혹해졌습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내통했다는 등의 혐의로 두 달 동안 2천 명 가까이 추가로 체포됐습니다.
이란 사법부는 간첩으로 지목된 이들에게 잇따라 사형을 선고하고 있습니다.
[골람 호세인 모흐세니 에제헤이/이란 대법원장(지난달 4일)]
"어떤 식으로든 적과 협력하는 자는 누구든 적의 일부로 간주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이란 내 50곳 넘는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집단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인터넷망마저 끊긴 이란 내부의 참혹한 소식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을 공포로 장악한 혁명수비대 등 강경파는 미국과의 협상에서도 완강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모즈타바는 이름만 최고지도자일 뿐, 모든 의사 결정이 혁명수비대에 달렸다는 말도 나옵니다.
"반대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이란 강경파와 종전 협상이 가능하겠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위 유혈 탄압, 이스라엘과 미국의 침공, 그리고 무자비한 처형까지.
시간이 갈수록 이란 국민들의 이유 없는 희생만 늘고 있습니다.
오만 무스카트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무스카트) /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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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덕영
이덕영
이 정도면 '자국민 학살'‥이란 강경파의 공포 정치, 협상도 흔든다
이 정도면 '자국민 학살'‥이란 강경파의 공포 정치, 협상도 흔든다
입력
2026-04-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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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4-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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