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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성과급에 '셔세권'·'반도체 학과' 열풍‥'너희들만의 성과냐' 반발도

억대 성과급에 '셔세권'·'반도체 학과' 열풍‥'너희들만의 성과냐' 반발도
입력 2026-04-29 20:09 | 수정 2026-04-2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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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 국민의 관심이 어떤 기업의 성과급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나 홀로' 역대급 호황인 반도체 업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얘기인데요.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파격적인 성과급 지급에 합의했고, 삼성전자 노조도 그만큼은 받아야겠다며 파업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이 성과급 소식이 직장인들만 술렁이게 하는 줄 알았더니, 대학 입시와 부동산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는데요.

    송재원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목동의 한 입시학원, 이과 재수생들이 원하는 학과는 어디일까?

    [입시 준비생 A (음성변조)]
    "의대나 치대를 지망을 하다가 최근에는 '반도체 계약학과에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입시 준비생 B (음성변조)]
    "원래는 컴공 가고 싶어 하는 애 있었는데, 반도체 생각 좀 해보고 있다고‥ 돈 많이 주니까‥"

    전통적인 이과 최상위 학과들과 함께 반도체 학과를 거론합니다.

    의대·치대·한의대·약대에 반도체를 더한 '의치한약수반'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작년 9월, SK하이닉스 노사는 영입이익 10%를 상한선 없이 성과급으로 주기로 합의했습니다.

    유례없는 파격 성과급을 약속하자마자, 역대급 반도체 호황이 이어졌고, 실제로 억대 성과급이 지급됐습니다.

    세간의 눈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 취업이 보장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SK하이닉스에 취업하는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커트라인은 나란히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실제 의대·치대·한의대 합격선까지 지금 현재 올라간 상황이고‥"

    지하철역 세력권 '역세권'이란 말 대신, 반도체업체 셔틀버스 정류장과 가까운 '셔세권'이란 말이 등장했습니다.

    삼성·SK하이닉스 두 셔틀버스가 모두 다니는 '더블 셔세권' 아파트는 20% 급등했습니다.

    [공인중개사 A (음성변조)]
    "작년에는 14억 대 이렇게 있었는데 17억 대까지 거래가 됐으니까‥ 셔틀이 다니는 노선을 본인들이 아시니까‥"

    SK하이닉스의 파격 성과급은 의대에 치중된 학원가, 지하철역만 따지던 부동산 시장까지 뒤흔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어 반도체의 또 다른 한쪽 날개 삼성전자 노조가 45조 원 성과급을 달라는 유례없는 투쟁에 나서는 근거가 됐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박다원·전효석 / 영상편집: 김민지

    ◀ 앵커 ▶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좋은 인재가 오는 건 당연하겠죠.

    그럼에도 성과급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반도체 제조 라인을 멈춰세우겠다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예고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유가 뭔지 오해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는 매년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달라는 것.

    올해 실적이 예상대로 3백조 원을 돌파하면, 총액 45조 원입니다.

    천문학적 액수가 먼저 눈길을 끕니다.

    역대 최대 인수합병의 5배 규모, 연간 연구개발 투자 37조 7천억 원보다도 수조 원이 더 많습니다.

    자신들 몫이 그 정도 된다는 겁니다.

    [최승호/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18일을 멈추면 18조에 가까운 공백이 생깁니다. 이것이 숫자로 보일 수 있는 우리의 가치입니다."

    가장 먼저 주주들이 반발합니다.

    주식을 사서 공장 짓는 데 투자했는데, 고작 11조 원 배당을 받았다는 겁니다.

    반도체 협력업체만 1차·2차 합쳐 1천 7백 곳.

    이들 몫은 언급조차 없습니다.

    정부는 도로와 물, 전기 인프라를 깔아주고, 미래 먹거리라며 특별법까지 만들어, 반도체로 번 돈엔 세금까지 깎아줍니다.

    엄청난 성과가 온전히 삼성전자 직원들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진 결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큰돈이 필요한 곳도 있습니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AI 시대, 성과급 잔치보다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우선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기술 개발을 멈출 경우에 경쟁사에 뒤질 확률이 매우 높은 그러한 산업입니다. 수익이 많이 발생했을 때 다음 세대 제품 개발이나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실제 삼성은 AI산업의 핵심 고대역폭메모리, HBM 생산을 등한시했다가, 작년 SK하이닉스에게 영업이익을 역전당했습니다.

    삼성전자 사측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10% 비율보다 높은, 13%를 자사주로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현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현직]
    "(인재) 이탈 문제 때문에 '자사주로 주는 게 맞다'라고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경쟁사들은 어떨까?

    TSMC는 그때그때 이사회가 성과급을 의결하는데, 올해는 영업이익 10%였습니다.

    엔비디아는 일정 기간 팔 수 없는 주식을 성과급으로 주고 직원이 장기 주주가 되는 구조를 만듭니다.

    '영업이익의 몇 프로', 성과급을 못 박은 건 빅테크 기업 중 SK하이닉스가 유일합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나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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