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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역대급 호황‥씁쓸한 반도체 하청노동자

그들만의 역대급 호황‥씁쓸한 반도체 하청노동자
입력 2026-04-30 20:08 | 수정 2026-04-3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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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반도체 업계 호황으로 성과급 잔치에 한 쪽에서는 파업 얘기까지 나올 때.

    하청 노동자들에게는 이 모든 게 남의 일이라고 합니다.

    업무량은 폭발적으로 느는데, 고위험, 고강도 업무에 투입되는 이들은 보상 논의에서 빠져있기 때문인데요.

    보도에 정한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김 모 씨.

    하루 12시간 반도체 원판 '웨이퍼'의 보관 용기를 닦습니다.

    김 씨는 하청업체 소속입니다.

    성과급 뉴스가 들릴 때마다 씁쓸하다고 합니다.

    [김 모 씨/삼성전자 하청업체 직원 (음성변조)]
    "인센티브까지 똑같이 나눠달라 이런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하청 노동자들은 워낙 처우가 굉장히 낮아서‥"

    월급은 여전히 최저임금 수준.

    업무량만 폭증하는 호황기가 달갑지 않습니다.

    [이 모 씨/삼성전자 하청업체 직원 (음성변조)]
    "물량이 늘어났는데, 한 1.5배? 추가적으로 인력을 더 확충해주거나 이런 거는 미비해요. 되게 힘든 상황이에요."

    성과급이 없는 건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1년에 두 번 하청업체에 '안전 인센티브'를 지급합니다.

    안전사고가 없으면 1인당 최대 수백여만원을 주는 식입니다.

    하지만 못 받을까 봐 사고를 쉬쉬하는 역효과도 커졌다고 합니다.

    [김 모 씨/삼성전자 하청업체 직원 (음성변조)]
    "회사 안에서 계단을 잘못 디뎌서 골절 사고가 났어요. 그 업체는 그때 인센티브가 아예 안 나갔어요."

    SK하이닉스 청주공장 하청노동자들은 거리에 섰습니다.

    역대급 실적에도 "하청노동자들이 받은 건 500만~600만 원 수준의 상생장려금이 전부"라며 SK하이닉스측에 직접 교섭을 요구했습니다.

    [권현구/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이 공장은 많은 사람들의 손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노동이 만들어낸 결과는 공평하게 나눠주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노동자 가운데 하청업체 소속은 약 22%, SK하이닉스는 30% 이상입니다.

    반도체 산업의 한축을 맡고 있지만 실적 보상 논의에 하청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없습니다.

    [이 모 씨/삼성전자 하청업체 직원 (음성변조)]
    "불황일 때는 1순위로 인력 감축에 들어가고 호황일 때는 거기에 따른 보상은 별로 없다. 소모품 취급을 받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유령'이라고 부릅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김병수(충북) / 영상편집: 강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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