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경기도 의왕의 아파트 화재로 불이 난 집에 살던 중년 부부가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던 숨진 부부가 살던 아파트는, 올해 경매에 넘어가 지난달 매각된 상태라는데요.
이승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아파트 고층부 세대에서 시뻘건 불길이 밖으로 솟구칩니다.
검은 연기가 건물 외벽을 타고 꼭대기층까지 뒤덮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반쯤 경기 의왕시에 있는 20층짜리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화재 초기 커다란 폭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고 합니다.
[이희자/인근 주민]
"파편이 떨어지고 또 터지는 소리 나고 그랬죠. 몇 번 그랬어요. 터지는 소리가. 너무 떨려서 옷도 못 주워 입겠더라고‥"
[화재 아파트 거주 주민]
"수류탄 터질 때 진동이랑 같이 큰 소리가 나잖아요. 그런 식으로 되게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서‥"
화재로 아파트 맨 위층까지 검게 그을렸고요.
바닥에는 유리 파편과 부서진 유리 창틀이 남았습니다.
불이 난 14층에 살던 60대 남성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두 시간 만에 불을 끈 소방이 집 안을 수색했더니 화장실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은 사인을 연기 흡입으로 추정했습니다.
두 사람은 부부 사이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서는 남편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나왔는데, 경제적 어려움 등을 비관하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부가 살던 이 아파트는 올해 경매에 넘어가 지난달 매각된 상태였습니다.
[인근 주민 (음성변조)]
"표정도 밝고 되게 재밌게 살려고 하는 애이고, 우리가 힘들어하면 '언니 힘내, 좋은 세상이잖아' 막 이러고‥"
주민 6명이 다쳤고 1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불이 난 세대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준공 시점인 2002년 당시 소방법에 따르면 16층 이상만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라 14층에는 설치하지 않았던 겁니다.
불길은 빠르게 번져 위층 세대들도 새까맣게 그을리고 창문 곳곳이 깨졌습니다.
소방은 방화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고, 현장 감식을 통해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함께 남편의 추락 경위와 아내의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임대일, 강재훈 / 영상편집: 김은빈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이승지
이승지
아파트 14층 화재 부부 사망‥'생활고' 유서 발견
아파트 14층 화재 부부 사망‥'생활고' 유서 발견
입력
2026-04-30 20:28
|
수정 2026-04-30 21:5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