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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학병원 6곳 "전원 불가"‥제주에서도 산모 헬기 이송

[단독] 대학병원 6곳 "전원 불가"‥제주에서도 산모 헬기 이송
입력 2026-05-02 20:10 | 수정 2026-05-0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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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응급상황에서 임신부 측은 충청지역 대학병원 6곳에 연락을 했지만 한 곳도 받아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어제 오후 제주에서도 28주차인 임신부가 받아주는 병원을 찾지 못해 결국 소방 헬기를 타고 서울로 긴급 이송된 사실이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승연 기자의 단독 취재입니다.

    ◀ 리포트 ▶

    충북대병원에서 전원을 거부당한 뒤 임신부 측이 연락한 일대 대학병원은 5곳.

    대전에 있는 충남대와 을지대, 건양대병원을 비롯해 충남 천안의 순천향대병원, 세종의 충남대병원에 잇따라 전화를 돌렸지만, 모두 받아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대전 지역 대학병원은 "신생아 중환자실이 꽉 차있던데다 고위험 산모가 시술 대기 중이어서 새 환자를 받기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대전의 또 다른 병원은 '의료진 인력이 부족하다'고 했고, 충남 지역 대학병원은 '신생아 중환자실에 빈 병상이 없다'면서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병원마다 엇비슷한 이유를 댔던 겁니다.

    결국 소방청 차원에서 수소문에 나섰습니다.

    연락을 돌린 전국 병원은 모두 41곳.

    이 중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가장 먼저 '가능하다'는 답이 왔습니다.

    소방 헬기로 부산아시아드보조경기장까지 2백여 킬로미터를 이동한 뒤 다시 병원까지 3시간 반 정도가 걸렸고, 급히 수술에 돌입했지만 태아를 살리지는 못했습니다.

    비수도권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입니다.

    지난 2월 대구에서 28주차 임신부가 병원 7곳을 전전하다 경기도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쌍둥이 중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뇌 손상을 입었습니다.

    MBC 취재 결과, 어제 오후 제주에서도 28주차인 임신부가 소방 헬기를 타고 서울까지 와야 했습니다.

    당시 제주도 내 병원에서 30주 미만 응급 분만이 어렵다는 이유였습니다.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는 심각합니다.

    '고위험 산모 치료실 이용률'의 경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이 가장 낮았습니다.

    경북과 전남, 충남·북이 뒤를 하위권에 들었습니다.

    수치가 낮을수록 다른 지역 병원으로 이송된 고위험군 산모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의사수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구 10만 명당 산부인과 전문의도 서울 등 5곳을 제외하면 평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양승덕/충북의사회 회장]
    "법적인 분쟁이 발생하는 거에 대해서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고, 산부인과라든지 아니면 그 소아라든지 이런 응급 상황에 대한 의료진들이 자꾸 이탈이 심하고요."

    정부는 응급실 뺑뺑이 사고가 반복될 때마다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수가가 낮은데다 의료 사고 위험성 탓에 산부인과 자체가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현장의 경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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