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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관악산 정기' 인파 몸살‥'라면 웅덩이'까지

[바로간다] '관악산 정기' 인파 몸살‥'라면 웅덩이'까지
입력 2026-05-05 20:25 | 수정 2026-05-0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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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차우형 기자입니다.

    관악산에 가면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관악산이 몸살을 앓을 정도라는데요.

    상황이 어떤지,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저 같은 2030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등산복도 필요 없습니다.

    백팩 하나 메고, 운동화를 신었습니다.

    친구끼리, 연인끼리 관악산을 찾았습니다.

    [허지원]
    "남자 친구가 준비하는 시험이 있는데 좀 좋은 기운 받으려고."

    [구기홍]
    "관악산이 기가 좋다 그래서. 기 좀 받아볼까 해서 왔습니다."

    "운이 안 풀리면 관악산으로 가라"고 한 유명 역술가의 올해 1월 방송이 화제가 되면서 사람들이 몰리는 겁니다.

    지난달 관악산 앞 서울등산관광센터 방문자는 1년 전보다 41% 늘었습니다.

    좁은 나무 계단이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으로 가득합니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길이 막힙니다.

    올라오니 바위에 사람들이 빼곡합니다.

    관악산 세 글자 사진에 담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박찬서]
    "<사진 찍으려고 기다리시는 건가요?> 네. <아까 얼마나 기다리셨다고 말씀해주셨죠?> 20~30분 정도."

    등산객이 늘면서 인근 지자체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닷새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1일부터 "인파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재난 문자를 여러 차례 발송했습니다.

    [유용일/관악산 상인]
    "압사 사고 날 정도 같았어. 여기 전부 다 다 하고. 이거를 통로가 안 돼서 마비돼서."

    저도 오늘 오후 1시쯤 정상에서 "안전 거리를 유지해달라"는 과천시 문자를 받았습니다.

    오늘 하루 소방과 경찰 등 공무원 30명이 투입됐습니다.

    [김종민/과천시청 공원녹지과]
    "밀리고 하면 실족사 같은, 실족하는 그렇게 부상이나 이런 사고가 좀 우려가 많이 되는 상황이고요."

    안전만 문제가 아닙니다.

    눈살 찌푸려지는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지난 2일에는 정상 부근 웅덩이가 라면 국물로 뻘겋게 변했습니다.

    쓰레기도 둥둥 떠다닙니다.

    [이주형]
    "시민 의식이 정말 바닥을 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사람도 있구나."

    지난달에는 관악산 명물 마당바위가 낙서로 훼손됐습니다.

    누군가 "너희에게 줄 관악산 운발은 없다"며 래커칠을 한 겁니다.

    이런 일 생길 때마다 진땀 빼는 건 공무원들입니다.

    물청소하랴, 낙서 지우랴 산을 몇 번을 올라야 합니다.

    쓰레기는 치워도 계속 나옵니다.

    등산로에는 이렇게 스티로폼 용기와 음식물, 음료수 병이 그대로 버려져 있었습니다.

    [한병진]
    "다 같이 좋은 기운 받으려고 오는 곳에서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 식으로 쓰면서 되게 자연경관도 해치는 것 같고 다 피해를 주는 것 같다."

    관악산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면 과연 등산객들에게 좋은 기운을 내줄지 산을 내려오는 내내 의문이 들었습니다.

    바로간다, 차우형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승 / 영상편집: 나경민 / 사진제공: 경기 과천시청, 서울 관악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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