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
평균기온 상승으로 인한 기후변화의 영향은 한반도 남쪽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남해안에서는 생태환경의 변화가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는데요.
어떤 변화가 있는지 현장을 바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통영에서 배로 1시간 반.
남해 최대 갈매기 서식지인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 배가 도착합니다.
마치 섬 전체에 하얀 꽃이 핀 것 같은데, 모두 갈매기들입니다.
4월은 갈매기들이 알을 품는 시기입니다.
지뢰밭이 아니고 갈매기 알밭입니다.
지금 혹시라도 저희가 밟거나 건드릴까 봐 발밑을 엄청 조심조심하면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육지에서도 제법 떨어진 이곳은 천적의 영향도 적습니다.
[김진원/박사·국립공원연구원 기후변화연구센터]
"먼 해양이어서 아무래도 들어오기가 쉽지 않지 않을까…"
하지만 이곳에서는 작지 않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갈매기가 알을 낳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겁니다.
2012년부터 2025년까지 홍도의 번식 시작일은 0.6일씩 앞당겨 졌습니다.
역시 갈매기가 많은 독도의 경우에는 2019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4.8일씩 산란일이 빨라졌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순구/국립공원연구원 기후변화연구센터장]
"(30년간 홍도 주변) 해수면 온도는 약 0.78도 그리고 기온은 1도 정도 상승한 것으로 확인하였습니다."
***
거제도의 한 해안.
국립공원지역 숲 안으로 들어가자 낯선 나무가 나타납니다.
사철검은재나무.
그동안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이 아열대 나무는 불과 3년 전에 이곳에서 처음으로 실체가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꽃을 피우는 성숙한 개체는 3주에 불과한데 지금은 어린나무까지 모두 577주가 확인됩니다.
[소순구/국립공원연구원 기후변화연구센터장]
"종자를 통해서 많은 확산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여지고요. 기후 변화에 따라서 좀 따뜻해지는 (기온과 연관성이 있어 보입니다.)"
남해 바닷속에서는 열대 바다뱀이 목격되는 등 바닷속 변화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면 생태계 불균형이 발생하고 생물 다양성이 훼손될 수 있습니다.
변화를 면밀히 감시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형 / 영상편집 : 박초은 / 영상제공 :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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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욱
김민욱
[지구한바퀴] 빨라진 산란·늘어난 아열대 나무‥남해의 선명해진 기후변화
[지구한바퀴] 빨라진 산란·늘어난 아열대 나무‥남해의 선명해진 기후변화
입력
2026-05-05 20:38
|
수정 2026-05-0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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