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가족과 함께 경북 주왕산국립공원을 찾았다가 홀로 산행에 나섰던 초등학생이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굵은 빗줄기 속, 구조대원들이 들것을 이용해 발견된 남학생을 산 아래로 옮깁니다.
오늘 오전 10시 13분쯤, 주왕산 주봉 인근을 수색하던 경찰 수색견이 학생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실종 46시간 만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은 주봉 정상부에서 100미터 더 이동해, 약 400미터 아래 떨어진 협곡 지점에서 발견됐습니다.
주 탐방로를 벗어나 급경사 암반 지형과 수풀이 우거진 협곡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김기창/국립공원공단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재난안전과장]
"샛길이 있거나 탐방객들이 일부러 찾아가서 다닐 수 있는 길이 있는 곳은 전혀 아닙니다. 보통 성인이 두 발로 서서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경사가 아니라 가파르기 때문에…"
등산로로 올라가는 학생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수색은 우선 일반 탐방로와, 마을로 향하는 샛길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실종 학생은 수색 범위를 벗어난 협곡 지점에서 발견됐습니다.
[김 식/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주민]
"주봉에서 좌측 쪽은 경사가 많이 심해요. 어제 오후에 주봉에 가서 순찰하고 왔는데 밤늦게라도 했으면 살아있을 때 찾지 않았겠나 마음이 아픕니다."
해발고도 720미터 높이의 주봉까지 오르는 길입니다. 거리는 단 2km에 불과하지만, 왕복 3시간이 걸립니다.
학생은 지난 10일 가족과 함께 주왕산에 놀러 왔는데, "조금만 올라갔다 오겠다"고 말한 뒤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당시 휴대전화는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지난해 부모와 함께 주왕산에 오르다 하산을 해 본 경험이 있어, 홀로 산에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발견 당시 강한 비로 헬기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수습과 이송 작업에만 6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현재까지 뚜렷한 외상이나 추락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학생이 협곡지점으로 이동한 동선과 당시 주변에 사람은 없었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안동) / 그래픽: 하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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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서현
김서현
끝내 돌아오지 못한 초등생‥등산로 400미터 밖 협곡에서 발견
끝내 돌아오지 못한 초등생‥등산로 400미터 밖 협곡에서 발견
입력
2026-05-12 20:20
|
수정 2026-05-1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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