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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나오지 마" 한마디에 멈춘 5년 배송길

"내일부터 나오지 마" 한마디에 멈춘 5년 배송길
입력 2026-05-12 20:22 | 수정 2026-05-1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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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홈플러스가 전국 37개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직원들은 그나마 월급 70% 수준의 휴업수당을 받을 수 있지만, 배송기사들은 이마저도 못 받고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합니다.

    김지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파트 단지 안에 화물차 한 대가 주차돼 있습니다.

    '맛있는 신선 100% 보장', '홈플러스'라고 써 있습니다.

    평소라면 한창 바쁠 때지만 배송기사 김 모 씨는 갈 곳이 없습니다.

    지난 8일 작업반장 말 한마디에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가명)/배송기사]
    "구두로 연락을 받았고요. '내일부터 근무를 안 하셔도 된다', '출근 안 하셔도 된다'고 통보를…"

    신선식품으로 가득했던 냉장칸은 텅 비었고, 수시로 확인하던 애플리케이션 주문 알림도 울리지 않습니다.

    홈플러스 37개 매장 영업 중단 여파는 김 씨 같은 배송기사를 먼저 덮쳤습니다.

    생활비에, 아이 학원비도 막막합니다.

    [김 모 씨(가명)/배송기사]
    "오늘도 일찍 나왔어요 제가. (아이가 모르게) 출근하는 것처럼 나와서 저도 좀 마음이 아파요."

    한 달에 26일 홈플러스 배송 일을 했습니다.

    꼬박 5년간 홈플러스 로고가 붙은 화물차를 몰았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개인사업자 신분입니다.

    홈플러스 직원들처럼 월급 70% 수준의 '휴업수당'은 받을 수 없습니다.

    [김 모 씨(가명)/배송기사]
    "불이익은 예상하고 있었는데, 정말 아무 대책 없이 길거리로 내쫓기는…"

    김 씨와 같은 처지의 홈플러스 배송기사는 전국에 4백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홈플러스는 휴업 기한을 7월 3일로 정했지만, 경영 정상화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입니다.

    [이 모 씨/배송기사]
    "우리는 뭐 그냥 일회용이죠. 그냥 일회용일 뿐이죠. 희망고문을 하지 말고 결단을 내릴 거면 빨리 빨리 해줬으면 좋겠죠."

    홈플러스 측은 "직원들에게는 휴업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라면서도 배송기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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