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미중 정상이 오늘 중국 베이징에서 만났습니다.
조심스러웠던 첫날 회담에선 이른바 세기의 담판이라 할만한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그동안 달라진 미중 간 힘의 균형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오상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용 차량 '비스트'에서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시진핑 주석이 인민대회당 계단 아래에서 맞이했습니다.
두 사람은 10초 정도의 긴 악수를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기도 했습니다.
두 정상이 중국군 의장대를 사열한 뒤 양국 국가 연주에 이어 21발의 예포가 발사됐습니다.
"오른쪽 기준으로 정렬! 차렷!"
양국 정상이 베이징에서 다시 만난 건 트럼프 1기였던 지난 2017년 이후 9년만.
레드 카펫 위를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던 트럼프 대통령은 꽃을 흔드는 어린이들을 보자 걸음을 멈추고 박수를 치며 미소 지었습니다.
계단 위에서 커다란 손짓으로 설명하는 시 주석의 말을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기도 했습니다.
2시간여의 정상회담을 마친 양국 정상은 베이징의 명소인 톈탄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정말 멋진 곳이에요. 믿을 수 없을 만큼요. 중국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텐탄공원은 과거 중국 황제들이 풍년을 기원했던 곳인데, 화려한 황실과 절대권력을 동경하는 트럼프의 취향을 배려한 동선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지만 9년 전 자금성을 통째로 비워 트럼프를 마치 유일한 황제처럼 환대했던 당시와는 분위기가 좀 달라졌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오늘은 두 황제가 하늘에 나란히 기도를 올리는 장면을 연출하려는 했다는 것인데 미국과 동등해진 중국의 위상을 암시하려는 의도로 여겨집니다.
어제 베이징 공항에서 트럼프를 맞이한 인사는 이미 정계에서 은퇴한 한정 부주석.
2017년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 다음 서열인 양제츠 국무위원이 영접 나왔던 것과 비교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형식적인 의전 서열은 높였지만 실질적인 중량감은 낮췄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더 자신감 있게 미국을 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국빈 방문에 걸 맞는 의전이지만 그 이상의 특별 대우는 없다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MBC뉴스 오상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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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오상연
오상연
'두 황제' 연출했지만‥9년 지나 달라진 미·중의 위상 확인
'두 황제' 연출했지만‥9년 지나 달라진 미·중의 위상 확인
입력
2026-05-1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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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5-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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