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란전쟁 장기화로 핵심 석유화학 원료, 나프타의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일본에서는 잉크 품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식품업체마다 포장지에 드는 잉크를 줄이겠다고 선언하는 가운데 나프타 부족을 꼬집는 노래와 동영상까지 등장했습니다.
도쿄 신지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일본의 한 페인트공이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입니다.
"나프타가 없어, 자재가 없어, 본드가 없으면 오일도 없어. 시너가 없어서 도료가 없어. 어디로 사라졌나, 단열재‥"
자재 부족으로 일을 할 수 없어 곤란한 현실을 꼬집은 공개 음원에 자신의 작업 영상을 편집해 올린 건데 업로드 닷새 만에 조회수는 320만을 돌파했습니다.
나프타 부족이 일본 산업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잉크 품귀 우려가 한층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대형 식품업체 가루비의 '흑백 감자칩' 선언 이후, 업체들이 잇따라 포장재 변경을 공지하고 있습니다.
한 식품업체는 유부 봉지를 흑백으로 바꾸고 디자인도 간소화하기로 했고 또 다른 업체는 케첩 봉지를 가득 채웠던 토마토 그림을 대폭 줄이기로 했습니다.
심지어 파스타면을 두르는 띠지에 넣었던 조리시간 표기마저 뺄 정도로, 회사마다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쇄잉크공업회는 "중동정세 장기화로 잉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부득이하게 잉크 가격을 30% 이상 올린 기업도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비용 상승은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 밖에 없습니다.
[소비자]
"확실히 비싸지고 있어요. 싼 곳을 찾아서 돌아다니는 수밖에 없어요."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칼럼을 통해 "어느 시대나 전쟁은 사람들의 삶에서 색을 빼앗아 간다"며 씁쓸함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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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지영
신지영
나프타 쇼크에 일본 포장재 흑백 선언‥"전쟁이 삶에서 색 빼앗아"
나프타 쇼크에 일본 포장재 흑백 선언‥"전쟁이 삶에서 색 빼앗아"
입력
2026-05-17 20:15
|
수정 2026-05-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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