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통적으로 예술영화나 감독의 개성이 뚜렷한 작가주의 영화를 주목해 온 칸 영화제.
그런데 최근엔 유독 한국의 '장르' 영화에 각별한 관심을 표해왔습니다.
올해도 나홍진, 연상호 감독의 신작들이 칸 현지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데요.
어떤 매력 때문인지, 프랑스 현지에서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자정이 넘은 시각.
극장 앞에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이 늘어섭니다.
장르적 쾌감이 극대화된 작품들을 소개하는 한밤중의 영화상영, '미드나잇 스크리닝'.
<베테랑2>, <헌트> 등 그간 한국의 다양한 '장르' 영화들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주요 무대가 되어왔습니다.
올해의 주인공은 벌써 네 번째 칸의 초청을 받은 연상호 감독의 <군체>.
[전지현/영화 〈군체〉 권세정 역]
"내 몸을 맡기고 좀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는 영화를 주로 선택하게 되는데 그게 딱 저는 〈군체〉 같은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구교환/영화 〈군체〉 서영철 역]
"이 박수라는 행위 자체부터 이 영화의 한 요소가 되는 거예요. 함께 진짜 영화를 만들어가는 기분‥"
칸 영화제는 그동안 한국 장르 영화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습니다.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장르 공식을 따르지 않고 한국만의 독특한 정서와 미학으로 장르를 재해석한 게 그 이유로 꼽힙니다.
<올드보이>와 <박쥐>, <헤어질 결심> 등으로 '깐의 남자'가 된 박찬욱 감독,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이 대표적입니다.
[연상호/감독]
"장르 상업 영화에서도 사실은 굉장히 작가성을 많이 요구하는 문화라고 생각을 해요. 봉준호 감독님이라든가 박찬욱 감독님이 기틀을 만들어 주셨기 때문에."
올해는 데뷔작 <추격자>부터 모든 장편이 칸의 초청을 받은 나홍진 감독이 <곡성>처럼 폐쇄적인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SF 스릴러 <호프>로 그 뒤를 잇습니다.
[티에리 프레모/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지난달 9일)]
"이 영화(호프)는 장르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다뤄진 적 없는 이야기를 펼쳐내며‥"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유럽 영화들, 일본 예술 영화들의 약진 속에 외신들도 나홍진의 <호프>를 "가장 야심 찬 작품"이라며 주목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칸에서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칸)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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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소정
임소정
칸이 사랑한 한국 '장르' 영화‥박찬욱·봉준호 잇는 연상호·나홍진
칸이 사랑한 한국 '장르' 영화‥박찬욱·봉준호 잇는 연상호·나홍진
입력
2026-05-17 20:22
|
수정 2026-05-1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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