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삼성역 GTX 공사장의 기둥에서 철근이 누락됐다는 MBC 단독 보도, 계속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 황당한 부실시공에 대해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설계도면 해석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해명에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도면이 어떻게 돼 있었는지 입수했는데요.
문다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철근 누락이 발생한 3공구 기둥 설계도면입니다.
사각형 테두리를 따라 검은점이 한 개씩 찍혀 있습니다.
기둥 뼈대 역할을 하는 주철근이 들어가는 위치입니다.
도면 위에는 '2-BUNDLE'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두 묶음이라는 뜻인데, 이 도면대로라면 각각의 점마다 주철근을 두 개씩 넣어야 합니다.
현대건설은 도면 해석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점이 한 개라 주철근을 한 개씩만 넣었다는 겁니다.
옆 공구 설계도면은 점이 두 개라고도 제시했습니다.
점은 봤다면서 숫자 2는 보지 못했다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납득할 수 없다고 합니다.
[최원철/연세대 부동산개발 최고경영자과정 교수]
"구조 설계하시는 분이 다 확인을 했을 거고 도면을. 그다음에 감리는 그 도면대로 진행되는지 (감리)해야 하는데 80개가 빠졌다는 건 진짜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안형준/전 건국대 건축대학장]
"종류도 쓰고 개수도 써주게 돼 있어요. (도면) 밑에다. 현대건설이 망신을 당해야 하는 거죠. 전문가 입장에서 유감입니다."
해석 오류라는 주장은 책임 회피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콘크리트 기둥을 만들려면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골조 전문 건설 업체가 도면에 따라 시공을 하면, 원청인 시공사가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이후 감리단이 검사를 해서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면, 그때서야 콘크리트를 부을 수 있는데, 이 과정이 허술했다는 겁니다.
[강한수/건설노조 노동안전보건위원장(오늘, 서울시청 앞)]
"현대건설은 1차 시공 확인 과정에서 도면을 재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감리조차도 원도면과 철근의 시공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승인이 났음을 의미합니다."
서울시는 철근 누락과 관련해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부과할 벌점을 확정해 이달 안에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편집: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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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문다영
문다영
[단독] 도면에 숫자 '2'는 못봤다?‥"책임 어디다 돌리나"
[단독] 도면에 숫자 '2'는 못봤다?‥"책임 어디다 돌리나"
입력
2026-05-19 20:06
|
수정 2026-05-1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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