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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데이' 이어 노 전 대통령 희화화 '523 공연'‥조롱·혐오 문화 어쩌나

'탱크데이' 이어 노 전 대통령 희화화 '523 공연'‥조롱·혐오 문화 어쩌나
입력 2026-05-20 20:30 | 수정 2026-05-2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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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스타벅스 파문에 이어, 이번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모욕하고 희화화한 공연이 추진됐다가 결국 취소됐습니다.

    손에 꼽히는 재벌 기업까지 선을 넘는 상황에서, 온라인 수준에서 소비되던 혐오와 조롱의 문화가 이제는 양지로 기어 나와, 사회 전반을 오염시키고 있단 우려가 나오는데요.

    보도에 서유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연 날짜 5월 23일.

    시작 시간은 오후 5시 23분에 티켓 가격도 5만 2천3백 원.

    공연 포스터 곳곳에 등장한 숫자 '5·2·3'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공연 주인공은 '리치이기'.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랩으로 논란을 빚어온 인물입니다.

    "노무현처럼 XX."

    여성 혐오와 성적 비하, 아동 대상 성범죄를 암시하는 표현까지 가사에 담았습니다.

    결국 노무현재단이 공연 금지 가처분 신청 절차 준비에 들어가자, 기획사와 공연장 측은 공연을 취소했습니다.

    [공연장 대관 관계자]
    "그쪽에서 공연 포스터를 사전에 전달하거나 그랬으면은 선제적으로 취소를 했을 건데…"

    몇 시간 뒤 리치이기는 사과문을 통해, "고인을 조롱하는 언행을 유명세를 위해 일삼아왔다"고 인정하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리치이기가 불쌍하다"며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게시물이 분 단위로 올라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위주의 조롱과 혐오 문화는 이제 사회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유명 유튜버 슈카월드 채널에선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합성 이미지가 올라왔다 논란이 됐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SNS에 '멸공'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올려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번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사태 역시 기업 총수까지 가세한 적대와 혐오 문화에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황희두/노무현재단 이사]
    "가랑비 옷 젖듯이 계속 그 준거 집단에 영향을 미치고 확산이 되면 이게 진짜 미사일과 같은 엄청난 효과다."
           
    결국 미래세대들도 오염됩니다.

    중학교 수행평가 시간, 한 학생이 온라인에 떠도는 노 전 대통령 조롱 노래를 부르자 다른 학생들의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00한 노무현이 왔습니다."

    [김누리/중앙대 독문학과 교수]
    "역사 교육의 부재 때문이에요. 아이들이 가장 최근 과거를 몰라요. 한국 교실이 민주주의자를 기르는 공간이 아니고…"

    비극적인 역사와 죽음마저 희화화 대상으로 소비하는 문화에 대해 더욱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영상취재: 박다원, 김민승 /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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