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거액의 성과급을 두고 극한까지 치달은 이 초유의 갈등을 지켜본 우리 사회의 후유증도 만만치 않습니다.
안도감 뒤에 찾아온 박탈감, 기존과는 완전히 달랐던 노조의 모습에 대한 당혹스러움과 냉소까지.
"그들만의 잔치"라는 말이 맴도는 이유가 뭔지, 시민들의 복잡한 마음을 박진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그저 단순한 기업 뉴스가 아니었습니다.
국민 10명 중 1명이 주주인 국가대표 기업이면서 한국 경제의 앞날까지 연동된 초유의 노사 갈등에 국민들은 여러 날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밤늦은 시간에 들려온 합의 소식에 안도감이 우선했습니다.
[천다연/삼성전자 주주]
"파업을 하지 않아서 더 떨어지진 않겠구나라는 생각은 좀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뒤에 찾아온 마음은 복잡합니다.
국민들의 우려와 정부의 절박함 속에 막판 합의된 거액의 성과급.
수억 원의 액수가 오늘 하루종일 뉴스 창을 도배했습니다.
몸담은 곳이 물론 중요하다지만 노동의 가치도 그렇게까지 달랐던 건지 허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최효석/30대 직장인]
"저축을 좀 몇 년 동안 해왔는데 제가 그동안 저축해 온 거에 몇 배를 이제 받으니까, 얼마나 잘해야 그 정도까지 나오는 걸까‥"
세칭 '귀족 노조'라는 표현이 자연스레 떠올려지기도 했습니다.
[50대 자영업자]
"자신들만의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크게 보인다. 일반 시민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지 않겠나‥"
회사가 많이 벌었으니 직원도 더 많이 나눠달라는 요구는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성과에 전 국가적 지원이 바탕이 됐다는 점과 협력업체의 노력에 대한 고려가 내내 빠져 있었다는 건, 연대와 공동체 의식을 앞세웠던 기존의 노조들과는 너무 달라 당혹스럽습니다.
[60대 시민]
"(하청도) 좀 헤아려 줄 필요는 있다. 어차피 한 솥에 있는 거 아니에요. 직접적인 관계가 없더라도 그래도 그분들한테 희망적인 사항 그런 것들을 좀 이렇게 좀 터치해 주면 어떨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국가 경제 위기를 목전에 두고 가슴 졸이며 바라봤던 그간의 협상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고 분배의 정의를 묻는 기회가 되길 시민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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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진준
박진준
'극한' 성과급 협상 지켜보니‥안도감 뒤 '허탈·복잡·의문'
'극한' 성과급 협상 지켜보니‥안도감 뒤 '허탈·복잡·의문'
입력
2026-05-21 20:04
|
수정 2026-05-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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