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불길 속, 잔해 더미 속.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언제나 먼저 뛰어드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소방 인명구조견인데요.
여러 생명을 구한 구조견들 정작 은퇴 뒤엔 갈 곳이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김승우 영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지금부터 영남119특수구조대 119 구조견 임무 전환 신고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수년 간의 구조견 생활을 마친 토백이가 은퇴하는 날입니다.
[김철현/중앙119구조본부]
"237회 출동을 해서 14명의 실종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렸고, 대형 재난 이런 곳에는 항상 토백이가 있었구요. 튀르키예 대지진 때도 토백이와 같이 활동을 했었고‥"
"이제 우리 토백이 못 보네."
"자주 놀러 올걸요."
"아침에 출근하면 저기 앞에 있어야 되는데."
구조견은 은퇴 시기에 맞춰 일반 가정에 분양을 보내는데요.
다행히 토백이와 호흡을 맞춰온 김철현 소방위가 토백이를 집으로 데려가게 됐습니다.
[김철현/중앙119구조본부]
"항상 토백이 아빠라고 저는 불렸거든요. 토백이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 뭐 그런 데에 대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토백아 이제 집에 가자."
"태공~"
"일로 와, 앉아."
"옳지. 좋아!"
토백이와 마찬가지로 곧 은퇴를 앞두고 있는 구조견 태공이.
하지만 아직 새 가족을 찾지 못했습니다.
[오문경/경기북부특수대응단]
"모든 핸들러들이 자기가 핸들러 임무를 맞을 때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가서 반려 생활을 같이 하고 싶은데 그게 여의치가 않으니까 가장 속상한‥"
"좋은 데 분양 가야 되는데, 그치."
은퇴 봉사동물들은 8세에서 9세의 나이에 은퇴하는데요.
사람으로 따지면 60세 이상의 고령이다 보니 진료비 등 관리 부담이 커 민간으로의 입양이 쉽지 않습니다.
[김소현/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이사장]
"은퇴 이후에는 돌봄과 의료가 상당 부분 개인의 부담으로 남겨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지원 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소현/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이사장]
"특수목적견들이 활동 이후에도 존중받고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입양과 돌봄 환경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 함께 확대되어야‥"
[오문경/경기북부특수대응단]
"공무원이나 마찬가지로 생활을 했기 때문에 대접을 받아야지 마땅하죠. 국가나 기관에서 해줄 수 있는 것들은 더 많이 해줘야지 된다‥"
[김철현/중앙119구조본부]
"저희에게 생각보다 긴 시간이 있다고 생각 안 하거든요. 엄청 건강하게 은퇴해서 나왔는데 최대한 많은 추억을 쌓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둘이 같이 딱 붙어서 잘 날이 오겠지?"
"루비 잘 부탁해~ 네가 성격이 좋으니까 봐줘."
"루비야 오빠야 말 잘 들어야 돼~"
영상취재·구성: 김승우 / AD: 권혜림 / 디자인: 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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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승우
김승우
[현장36.5] 청춘을 바친 구조견을 위하여
[현장36.5] 청춘을 바친 구조견을 위하여
입력
2026-05-24 20:25
|
수정 2026-05-2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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