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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 적을수록 더 뜨거웠다‥가로수 베는 서울, 녹지 지키는 싱가포르

녹지 적을수록 더 뜨거웠다‥가로수 베는 서울, 녹지 지키는 싱가포르
입력 2026-05-25 20:34 | 수정 2026-05-2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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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도심 속 녹지는 단순한 조경을 넘어 폭염을 막아줄 방어막 역할을 하는데요.

    안 그래도 폭염은 매년 극심해져 가는데,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이 방어막을 더 넓히기는커녕 있던 나무를 베어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에서 녹지 면적이 가장 좁은 동대문구.

    철도와 찻길, 빽빽한 건물에 둘러싸여 녹지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분석 결과, 동대문구의 8월 말 지표면 온도는 42.7도로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가장 뜨거웠습니다.

    반면, 넓은 숲을 품은 강북구는 37.3도로 가장 낮았습니다.

    녹지가 1제곱킬로미터 늘어날 때마다, 지표면 온도는 최대 0.25도씩 떨어지는 녹지의 냉각 효과 덕분입니다.

    녹지의 불균형이 폭염의 강도를 가르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1년 내내 무더운 싱가포르는 녹지를 도시 설계의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체감 기온이 36도 정도 되거든요. 굉장히 더운 날인데, 싱가포르에서는 이렇게 도심 중간중간에 녹지들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무 그늘에 오면 이렇게 비교적 선선한 게 느껴져요.

    단순히 길가에 나무를 더 많이 심는 수준을 넘어 건물 설계부터 녹지를 활용합니다.

    건물 전체를 담쟁이덩굴로 뒤덮고, 건물 가운데를 뚫어 거대한 바람길을 내 뜨거운 열기를 빼내는 식입니다.

    [이지원/그린피스 커뮤니케이션 오피서]
    "(도심에서는) 열섬 현상 때문에 조금 더 외곽에 비해서 5도 정도 높아지기도 해요. 녹지나 건물 디자인을 통해서 이제 열을 좀 식히고 바람 순환이 잘 되게 하는‥"

    이렇게 생존을 위해 녹지를 넓히려 노력하는데 서울의 마포구에서는 이런 천연 방어막을 오히려 걷어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장장 2년에 걸쳐 '품격있는 거리'를 만들겠다며 플라타너스와 은행나무를 베어내고 가로수를 앙상한 소나무로 교체한겁니다.

    차량과 열기가 몰리는 도심 도로변에 소나무는 맞지 않는 수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 영/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
    "복사열도 많은 이런 가로 환경에 소나무를 식재한 것은 사실 소나무가 정상적으로 생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기후 위기 시대, 폭염의 방어막을 어떻게 지키고 넓힐지 이제 도시의 치밀한 생존 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위동원, 최대환, 박다원 / 영상편집 : 김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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