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가 붕괴 당일에만, 붕괴 지점 아래로 160대 넘는 열차가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무런 통제도, 보강시설 설치도 이뤄지지 않은 채 열차가 오가는 사이, 이미 붕괴 조짐이 발견된 고가차도는 열차 진동에 계속 흔들리고 있었던 겁니다.
이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붕괴 사고 당일 새벽, 서소문 고가차도 위에 불빛이 이리저리 오갑니다.
절단기계가 앞뒤로 움직이며 상판을 잘라냅니다.
철거는 그동안 열차가 다니지 않는 새벽에만 진행돼 왔습니다.
그런데 이날 작업은 시작 한 시간만인 새벽 두 시 반쯤 중단됐습니다.
대들보 역할을 하는 거더 한쪽이 2.9cm 주저앉았습니다.
이상 징후가 확인된 겁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오후에 다시 모인 작업자들이 안전 진단에 나섰습니다.
5명이 고가차도 아래 거더를 확인하기 위해 내려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고가차도는 작업 중단 12시간 뒤 무너졌습니다.
12시간 동안 아무런 통제가 없었습니다.
MBC 취재 결과, 붕괴 1분 전 무궁화호 열차가, 5분 전에는 승객 42명을 태운 KTX 열차가 고가차도 아래를 통과했습니다.
붕괴 위험에 무방비였던 겁니다.
붕괴 직전까지 고가차도 아래를 지나간 열차는 더 있습니다.
승객을 태운 열차만 모두 59대.
KTX 같은 고속열차가 28대, 전동열차가 31대였습니다.
화물열차 등을 더하면 모두 166대가 이날 고가차도 아래를 통과했습니다.
열차 진동이 지반을 계속 흔들었습니다.
여러갈래로 잘라내다 그만둔 상판은 구조물에 얹어둔 상태였습니다.
12시간 전에 이미 거더 한쪽이 2.9cm 내려앉아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버팀대나 지지대는 하나도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는 교통통제나 보강시설 설치가 필요한지 확인하기 위해 안전 진단을 하던 중 붕괴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윤대일 /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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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승연
이승연
방치 12시간‥고가차도 밑으로 열차 166대 달렸다
방치 12시간‥고가차도 밑으로 열차 166대 달렸다
입력
2026-05-28 19:46
|
수정 2026-05-2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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