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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체 시공 전문가도 없이 철거 계획‥붕괴 위험 인지하고도 평가는 '대충'

[단독] 해체 시공 전문가도 없이 철거 계획‥붕괴 위험 인지하고도 평가는 '대충'
입력 2026-06-02 20:25 | 수정 2026-06-0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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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도심에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작업을 설계한 업체가, 당초 계획과 달리 시공전문가와 감리 전문가를 설계에 참여시키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붕괴위험성도 사전에 인지했지만 얼마나 위험한지는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걸로 드러났는데요.

    이해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4년 6월.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설계업체가 작성한 '설계안전성 검토 보고서'입니다.

    철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없애기 위해, 각 단계별로 직무 내용을 적어놨습니다.

    발주자는 물론, 시공자와 감리전문가 역할도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MBC 확인 결과 시공자와 감리 전문가가 설계에 실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전 회의록에도 시공전문가의 자문을 받겠다고 돼 있지만 지키지 않았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설계자들만으로는 위험성 판단을 할 수가 없거든요. 해체 전문가라든지 감리들이죠, 이런 분들이 실제 경험이 많이 있기 때문에 설계 단계에서부터 위험성을 찾고,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해서 가설 지지대를 설치한다든지 (하는데.)"

    국토안전관리원이 감리단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지만, 서울시는 설계단계에서는 감리단이 포함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참여자 조직도에 있는 건설안전전문가가 시공전문가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에게 직접 물었더니 '안전관리전문가'이지 시공 전문가는 아니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붕괴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설계업체가 작성한 위험성 평가표.

    철거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위험 요인이 정리돼 있습니다.

    그런데 부분 해체에 대한 보강 방법이 미흡하다며 붕괴 위험이 있다고 적어놨습니다.

    하지만 위험 정도를 표시한 숫자는 엉터리였습니다.

    위험 가능성이 1이고, 중대성이 2이면 둘을 곱해 위험성이 2등급이 돼야 하지만 엉뚱하게 3등급이라고 적은 겁니다.

    전문가들은 붕괴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위험성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합니다.

    [김근영/건축구조 기술사]
    "그거는 모순이죠. 위험성을 노출하고 있지만 종합적으로 계획 단계에서 작업 단계에서는 평이(3등급)하다, 이렇게 하면은 결과적으로 그 데이터를 믿고 보완 대책이라든가 보강 대책이라든가 안전 대책을 간과하게 돼서…"

    이에 대해 서울시는 위험성 평가 숫자는 단순 오기로 보인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붕괴 위험성을 3등급으로 산정한 건 위험성 '허용'으로 평가됐다며, 대책 수립이 불필요한 걸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정영진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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