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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나비효과'‥고유가에 유럽 극우 웃는다

'호르무즈 나비효과'‥고유가에 유럽 극우 웃는다
입력 2026-06-07 21:11 | 수정 2026-06-0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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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석 달 넘게 세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이란 전쟁의 나비효과로, 유럽에선 극우정당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고유가가 어떻게 극우세력의 집권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지는 건지, 베를린 이덕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독일 베를린의 한 아파트.

    건물 입구는 지저분한 낙서로 가득하고 집안 집기들도 닳고 닳았지만, 세를 놨단 소식에 수십 명이 몰려왔습니다.

    월세가 600유로, 우리 돈 100만 원 남짓으로, 베를린에서는 찾기 힘들 만큼 싸기 때문입니다.

    [탈리아 두베스트/베를린 시민]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의 집을 찾기가 정말 힘들어요."

    가계에 이미 큰 부담이었던 임대료는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독일경제연구소는 지난 1분기 임대료가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함부르크 등 일부 도시에선 5%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원인으로 지목된 건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이란 전쟁.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독일에선 3.6%였던 금리가 전쟁 발발 직후 3.9%로 올랐고, 영국에서도 올해 초 4.91%에서 지난달 5.68%까지 치솟았습니다.

    금리가 오르자 집을 사는 대신 세를 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기름값과 생활비까지 함께 오르고 있지만 소득은 제자리인 상황.

    이런 경제적 고통은 극우정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집니다.

    독일 만하임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임대료가 제곱미터당 1유로 오를 경우 저소득층의 극우정당 지지율은 4%포인트 넘게 상승했습니다.

    실제로 독일의 극우성향 '대안당'은 집권 기민당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최근 사상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한 언론은 이런 상황에 대해 "유럽 유권자들의 분노를 이해하려면 임대료 청구서를 살펴보라"고 꼬집었습니다.

    전쟁의 경제적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유럽 극우세력이 국민의 불만을 등에 업고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강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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