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 월드컵 최대 이변이 오늘 새벽 H조 1차전에서 나왔습니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우승 후보 스페인과 득점 없이 비긴 건데요.
슈팅 27개를 몰아친 스페인의 공세를 버틴 카보베르데의 마흔 살 골키퍼 보지냐는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유럽 챔피언' 스페인과 처음 월드컵에 나선 인구 52만의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
모두가 스페인의 일방적인 우세를 예상했지만, 카보베르데의 밀집 수비가 생각보다 촘촘했습니다.
전반 30분 동안 스페인 공격수 오야르사발이 한 번도 공을 터치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더 뚫기 어려운 게 있었습니다.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였습니다.
페드리의 슈팅을 크로스바 위로 쳐내고, 페란 토레스의 슈팅과 라포르트의 헤더까지.
결정적일 때마다 몸을 날렸습니다.
스페인은 후반 26분, 차세대 스타 라민 야말까지 투입했지만 27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페드루 브리투/카보베르데 감독]
"스페인이 거의 경기 내내 공을 가지고 있었지만, 경기를 지배한다는 건 공을 소유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1986년 피파 가입 이후 월드컵 첫 경기에서 따낸 카보베르데의 역사적인 첫 승점.
일곱 차례 세이브로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보지냐는 하늘에 계신 조부모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보지냐/카보베르데 국가대표 골키퍼]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자랐습니다. 그분들은 모든 것, 저에게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앙골라부터 키프로스와 슬로바키아를 거쳐 포르투갈 2부 리그까지.
산전수전 겪은 마흔 살 골키퍼에게 오늘 무대는 끝까지 놓지 않던 꿈이었습니다.
[보지냐/카보베르데 국가대표 골키퍼]
"25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대표팀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이 꿈 때문에 계속했습니다."
월드컵 역사에 기록될 활약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5만 명 수준이던 SNS 팔로워도 수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보지냐/카보베르데 국가대표 골키퍼]
"<지금은 150만 명이에요.> 미쳤네요, 이거 진짜 미쳤네요."
나이 마흔에 세계 축구의 깜짝 스타로 떠오른 보지냐.
미국 ESPN은 인생에서 성공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편집 : 김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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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류현준
류현준
"평생 이 순간 꿈꿨다"‥스페인 막은 마흔 살 골키퍼
"평생 이 순간 꿈꿨다"‥스페인 막은 마흔 살 골키퍼
입력
2026-06-16 20:12
|
수정 2026-06-1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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