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해 북중미 월드컵에 새로 생긴 게 있습니다.
경기 중간에 선수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수분을 보충하라는 휴식 시간을 만든 건데요.
미국 방송사가 이 시간을 광고로 도배하다가, 경기가 다시 시작됐는데도 광고가 멈추지 않는 사고가 났습니다.
오상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26 북중미 월드컵의 포문을 연 멕시코와 남아공의 개막전.
경기 후반, 멕시코가 극적인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습니다.
그 순간, 주심은 경기를 멈추고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수분 보충 시간을 선언합니다.
FIFA가 선수 보호를 위해 이번 월드컵부터 도입한 휴식 시간으로, 전후반 3분씩 주어집니다.
미국의 독점 중계사 FOX스포츠는 이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중계 화면을 멈추고 상업 광고를 틀기 시작한 겁니다.
화면이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온 건, 경기가 재개되고 약 10초가 흐른 뒤.
득점 직후 경기의 흐름을 읽는 핵심적 순간을 광고가 덮어버리면서, 시청자들은 남아공이 멕시코 골문을 향해 쇄도하는 반격의 장면을 놓쳤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축구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선수들의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반 다이크/네덜란드 수비수]
"광고가 나올 때마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요, TV를 보는 중립적인 시청자들에게도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전 세계 팬들이 지켜보는 경기인 만큼 광고비는 초고가.
30초당 적게는 우리 돈 3억, 인기 있는 경기는 11억 원이 넘습니다.
이렇다 보니 '경기 재개 30초 전 다시 경기 중계를 시작해 달라'는 FIFA의 요청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미국 국가대표팀 감독]
"우리가 알고 있는 축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며 완전히 다른 스포츠로 변모할 겁니다."
전후반 휴식 시간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104경기를 통틀어 10시간 넘는 광고 시간이 생겼고, 어림잡아 1천 개가 넘는 광고가 방송됩니다.
MBC뉴스 오상연입니다.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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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오상연
오상연
월드컵인데‥장삿속에 반격 장면 중계 날린 미 방송사
월드컵인데‥장삿속에 반격 장면 중계 날린 미 방송사
입력
2026-06-16 20:16
|
수정 2026-06-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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