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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더위에 아이들 밥 짓다 쓰러져"‥쉴 틈 없는 '찜통 조리실'

"초여름 더위에 아이들 밥 짓다 쓰러져"‥쉴 틈 없는 '찜통 조리실'
입력 2026-06-17 20:39 | 수정 2026-06-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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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벌써 무더위가 시작됐는데요.

    학교 조리실 같은 곳은 에어컨이 있어도 거의 한증막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인력은 늘 부족해 물 한 잔 마실 시간조차 없다는데요.

    폭염 속 노동 실태,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학교 조리실에 있는 대형 솥에서 쉴 새 없이 수증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금세 조리실은 한증막처럼 변합니다.

    많게는 1천5백 명이 먹을 튀김 요리를 위해 200도 고온 기름이 팔팔 끓는 대형 솥 곁에서 일하다 보면 금세 땀범벅이 됩니다.

    6월 초 오전이지만, 에어컨을 가동해도 조리실 온도는 금세 30도, 습도는 70%를 넘깁니다.

    [대구 모 학교 조리실 노동자 (음성변조)]
    "에어컨을 가동한다 해도 환풍구 흡입이 같이 이뤄지기 때문에 시원한 바람이 차단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찜통 속에서 조리사들은 전신 위생복에 방수 앞치마, 마스크, 고무장갑, 장화를 항상 착용해야 해, 체감온도는 32도에서 36도에 이릅니다.

    [대구 모 학교 조리실 노동자 (음성변조)]
    "여사님이 튀김을 하면서 날이 덥고 하니까 여름에 심한 발열 증상이나 약간 구토 증상도 보이기도 하셨거든요."

    정부의 안전보건 규칙상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때는 근무 2시간 안에 20분 이상 쉬어야 하지만, 인력이 부족하고 배식 시간을 맞추려면 물 마실 시간도 없다고 합니다.

    [김현주/이화여대 목동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에어컨 설치만으로는 예방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충분한 휴게 시간 보장, 고열 조리 작업 감소, 이런 다각적인 대책들이 온열 질환 증상을 줄이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이들 건강을 위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건강을 해치는 상황에 놓인 조리사들.

    급식실 산재율이 전체 산업의 다섯 배에 달하는 아픈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입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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