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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 1백 원·정리 0원‥"계약서에 없는 쿠팡 공짜노동"

회수 1백 원·정리 0원‥"계약서에 없는 쿠팡 공짜노동"
입력 2026-06-17 20:48 | 수정 2026-06-1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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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쿠팡의 신선식품 배송용 다회용기인 프레시백.

    이걸 수거해 뜯고 청소하는 일까지 배송기사들이 하고 있는데요.

    회수는 한 건당 100원, 해체와 청소엔 이마저도 지급되지 않습니다.

    계약서상에 없는 일이라며 이 일을 거부한 기사는 최근 계약 해지를 통보받기도 했는데요.

    이재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배송기사가 두 손 가득 프레시백을 들고 나와 화물차에 싣습니다.

    매일 담당 구역에서 많게는 2백 개 정도를 수거하는 데 꼬박 한 시간이 걸립니다.

    수거가 끝이 아닙니다.

    일일이 찍찍이를 뜯어 같은 모양으로 펼칩니다.

    안에 있는 쓰레기는 남김 없이 치워야 합니다.

    해체와 청소를 마친 뒤 가지런히 쌓아 지정된 곳까지 옮겨놓는 데 한 시간이 더 들어갑니다.

    [택배노동자 (음성변조)]
    "프레시백을 해체하고 반납하는 과정까지 있다보니까 다들 많이 힘들어하시고…"

    프레시백과 관련해 계약서에는 단 두 가지만 명시돼 있습니다.

    '회수'와 '이튿날 반납'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계약서 이상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 방향으로 정렬해 쌓아라', '완전히 펼쳐서 반납해라', '쓰레기는 정해진 곳에 버려라'는 세부 지침이 수시로 전달되고, "세척팀으로부터 지적 사항이 발생했다"는 쿠팡 측 요구 사항도 내려온다고 합니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배송 구역 박탈 같은 불이익을 감내해야 합니다.

    해체 작업을 거부했다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기사들도 있습니다.

    [김상원/택배노조 춘천지회 하하물류 분회장]
    "(영업점) 이사라는 분이 오셔서 저희가 해체 작업을 안 하는 걸 사진을 찍어가고…"

    대가가 크지는 않습니다.

    인센티브 명목으로 프레시백 1건당 1백 원입니다.

    [택배노동자 (음성변조)]
    "사실상 공짜 노동이죠. (인센티브는) 그냥 생색내는 것으로밖에 안 느껴지고…"

    택배노조는 쿠팡 측이 불공정 행위를 강제하고 있다며 오늘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쿠팡 측은 별도 전문 설비와 전담 인력이 프레시백 세척을 맡고 있다고 밝혔지만 계약 사항이 아닌 업무를 기사들에게 강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재인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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