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키나와 전투는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일본 본토에서 벌어진 미국과 일본의 유일한 대규모 지상전이었고, 민간인의 피해가 컸던 가장 참혹한 전쟁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주민 3분의 1이 넘게 희생됐고, 그 중엔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조선인도 포함돼 있었는데요
해마다 6월이면, 희생자 24만 명 모두의 이름을 부르며‥ 전쟁 반대의 뜻을 전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도쿄에서 신지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오카노 세이와, 오카노 요시아키…"
힘주어 불러보는 망자들의 이름.
1945년 미국과 일본의 오키나와 전투로 목숨을 잃은 24만여 명입니다.
이 이름들 속에서 일가족임을 짐작게 하거나, 어린아이로 추정되는 죽음들이 나타납니다.
"모로미자토 타로, 3세. 모로미자토 세이코, 1세…"
강제징용 등으로 끌려가 이유 없이 사망한 2백 명 넘는 조선인의 이름도 들어 있습니다.
"이수련, 19세. 이익조, 생년 불상…"
6월 23일 위령일을 앞두고 해마다 시민들은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이름을 서로 이어가며 불러왔습니다.
5년 전인 첫 해 1천5백 명이 시작한 이래 참가자는 점점 불어나 지금까지 2만 명 넘게 동참했습니다.
전쟁이라는 극도의 폭력을 끊어내자는 마음들이 죽음 하나하나를 불러보는 행사가 됐습니다.
[샤프 아카네/참가자]
"(그들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지만 동시에 더는 낭독해야 할 이름이 늘지 않았으면 합니다."
살상무기 수출 허용, 평화 헌법 개정 시도 등 '전쟁 가능한 나라'로 복귀하려는 일본의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치바 하나코/참가자]
"침략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일본 사회가 잊고 있는 건 아닐까 위기감을 느끼고…"
[스즈키 미치코/참가자]
"(80년 동안) 평화헌법으로 보호받았기에 제 인생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분하고요."
5년 전 낭독 운동을 시작하고 이끌어 온 마치다 씨.
[마치다 나오미/낭독모임 대표]
"우리가 직접 끌어당기지 않으면 평화는 오지 않는다는 게 전쟁 체험자들의 공통된 말입니다. 침묵하면 평화는 오지 않습니다."
행동없는 평화는 없다며 이를 위해 한국과도 연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허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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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지영
신지영
'전쟁 가능한 일본' 우려 속, 24만 명의 이름을 부르는 이유
'전쟁 가능한 일본' 우려 속, 24만 명의 이름을 부르는 이유
입력
2026-06-20 20:26
|
수정 2026-06-2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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