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해외에서 찍혔을 법하지만 국내를 배경으로 하는, 이른바 '마약 좀비' 영상이 최근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죠.
그런데 영상 속 남성이 좀비처럼 서 있던 수도권의 한 거리를 찾아가 보니, 인근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있고 아이들도 많이 다니는 곳이었습니다.
경찰이 해당 남성을 체포해 검사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요.
심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그제 낮 12시 반쯤 경기도 수원의 한 거리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한 남성이 등이 굽은 채 양팔을 축 늘어뜨리고 서 있습니다.
몸이 왼쪽으로 기우뚱합니다.
움찔거릴 뿐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 상태로 10분 넘게 있었다고 합니다.
[인근 주민 (음성변조)]
"왼쪽 옆으로 약간 휘어지는 모습이었는데, 사람들이 지나갈 때도 전혀 그 사람은 반응이 아예 없더라고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나 볼 수 있던, 이른바 '펜타닐 좀비'를 떠올리게 하는 영상은 SNS를 타고 빠르게 퍼졌습니다.
남성이 있던 곳이 초등학교와 학원이 밀집한 아파트 근처라 충격은 더 컸습니다.
남성이 서 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소형 자전거들이 주차돼 있는데요.
양옆에 학원이 있어서 지나다니는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권태희]
"여기 도로 앞에, 이 동네에 특히 노인분들 애기들이 많은데, 이게 큰일이죠."
논란이 커지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늘 오전 사건 현장 근처에서 영상 속 모습과 비슷한 30대 남성을 발견해 긴급 체포했습니다.
간이 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겁니다.
체포 당시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마약류는 없었고,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간이 검사로는 펜타닐은 확인 불가능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또 남성이 영상에서 쥐고 있던 흰색 물체가 마약과 관련이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남성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정성호 법무장관은 SNS를 통해 "해외에서나 보던 이른바 '마약 좀비' 현상이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서울 강남에서 마약에 취한 채 쓰러져 있던 20대 여성 2명이 긴급 체포된 데 이어 마약 좀비 남성까지 등장해 시민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가은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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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심가은
심가은
대낮 '마약 좀비' 체포‥'초품아' 파고든 마약
대낮 '마약 좀비' 체포‥'초품아' 파고든 마약
입력
2026-06-23 20:30
|
수정 2026-06-2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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