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월요일 뉴스 속 경제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 압송한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시설 확보에 착수했습니다.
곧이어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도 추진하면서 국제적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적 의미, 속내를 이성일 경제 전문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군사작전까지 벌여 대통령 체포한 이유가 무엇인지, 석유 때문이라는 게 명백해졌죠?
◀ 기자 ▶
미국으로 압송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기다리던 재판은 마약 관련사건이었습니다.
미국에 마약을 공급하는 조직의 뒤를 봐줬다는 혐의였습니다.
하지만 "석유가 없었다면?"이라는 의문이 일었는데, 바로 풀렸습니다.
체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파괴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겠다"는 말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이어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를 직접 통제하고, "원유를 무기한 판매할 것"이라는 에너지부 장관 발언으로 발전했습니다.
마치 자기 땅에 묻힌 석유 얘기하듯, 노골적인 발언에는 지난 2007년 우고 차베스 정권 당시 국유화로, 미국계 대형 석유회사들이 철수할 때 거액을 투자한 시설을 빼앗긴 것을 되찾는다는 생각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워낙 이례적인 사건이다 보니, 또 기름값이 치솟는 건 아닌지 우려가 있었는데요.
막상 지난주 국제유가에는 큰 변동이 없었죠?
◀ 기자 ▶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 탓에 작전 시점도 주말로 잡은 것으로 보이지만, 걱정했던 시장 불안은 없었습니다.
이유를 꼽자면,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우선입니다.
베네수엘라는 한때 전 세계 생산량의 1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1% 수준입니다.
생산량도 차베스 정부 집권,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 하루 200만 배럴에서 70만 배럴 이하로 급감했습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독특한 성질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국토 한복판 유전 지대 오리노코 지역에서 채굴하는 원유는 끈적끈적하고 중금속도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송유관으로 운반할 수 있게 만드는 데 별도의 처리가 필요하고, 불순물 제거해 상품으로 만드는 데 특화된 정유 시설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최근 제재 이후에는, 베네수엘라 정부에 빌려준 돈을 원유로 받아왔던 중국이 사실상 유일한 수요처나 다름없었습니다.
원유 매장량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많다는 베네수엘라가 국제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던 이유가 여럿 겹쳐 있었던 것입니다.
◀ 앵커 ▶
베네수엘라 사태 충격이 가시기 전에, 미국이 그린란드를 병합할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잖아요?
미국의 속내가 뭡니까?
◀ 기자 ▶
미국은 2차 대전 이후 오랫동안 그린란드를 러시아 미사일을 감시하는 기지로 활용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관심을 가지는 북극항로, 대서양으로 나오는 길목에 그린란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군사적· 상업적 중요성이 커진 것입니다.
그린란드 얼음 아래 묻힌 풍부한 희토류, 원유에 주목하는 관점도 있습니다.
희토류 매장량은 전 세계 30% 수준으로 중국에 맞먹고 주변 해역에 원유 자원도 묻혀 있습니다.
◀ 앵커 ▶
공교롭게도 그린란드에도 자원이 많이 매장되어 있었군요.
중국과 러시아는 당연히 반발하죠?
◀ 기자 ▶
미국 제재 덕에, 싼값에 확보했던 원유 공급망을 잃게 된 중국이 가장 크게 반발했습니다.
나아가 과잉 생산되는 제품을 수출하고, 중국에 필요한 식량과 자원을 얻는 경로로 남미 국가들에게 다가가던 전략에도 경고등이 켜진 셈입니다.
이보다 심상치 않은 것은 유럽의 반발입니다.
당사자인 덴마크, 그린란드, 유럽연합은 물론이고요.
영국마저도 이번에는 미국 편이 아닙니다.
국제사회에서 '불량국가'로 지목된 베네수엘라와 달리 그린란드는 엄연한 유럽연합 일원인 덴마크가 영유권을 가진 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반발을 무릅쓸 만큼 실익이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국유화 이후 투자가 멈춘 베네수엘라의 노후한 설비를 되살리는 데에는, 1천억 달러 우리 돈 145조 원 투자해야 한다는 추산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과연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
엑슨모빌 같은 대형 석유회사 판단입니다.
그린란드 희토류도 매장량 엄청나지만, 두꺼운 얼음·기후를 감안하면 개발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 모두 우리가 하지 않았다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먼저 접근했을 것이라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 연말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러모로 어려워진 정치적 입지를 되살리기 위한 정치적 행위라는 시선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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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성일
이성일
[뉴스 속 경제] 베네수엘라 석유에 그린란드까지‥미국 속내는?
[뉴스 속 경제] 베네수엘라 석유에 그린란드까지‥미국 속내는?
입력
2026-01-12 07:41
|
수정 2026-01-1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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