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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띄운 헬기‥"170km 날아 생명 구했다"

한밤중 띄운 헬기‥"170km 날아 생명 구했다"
입력 2026-01-19 06:47 | 수정 2026-01-1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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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죠.

    최근 대전에서 미숙아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를 서울의 대학병원까지 이송하기 위해 한밤중에 헬기가 뜨고, 50명 넘는 사람들이 도운 일이 있었습니다.

    임산부를 태운 헬기는 170km를 날았고, 아이는 건강히 태어났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정을 넘긴 어두운 밤.

    프로펠러 소리가 요란한 헬기 앞으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옮깁니다.

    갑자기 양수가 터져 출산이 임박한 35주 차 임산부입니다.

    미숙아를 치료할 수 있는 근처 병원이 없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수소문한 끝에 서울의 대학병원까지 가게 된 겁니다.

    병원까지 거리는 170km, 구급차로는 두 시간 넘게 걸리는 상황.

    자궁 입구가 열리기 시작하는 등 긴박해지자 헬기를 띄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준병/대전동부소방서 119구급대 소방교]
    "경산모이다 보니까 언제든지 분만이 진행될 수가 있어서… 미숙아이기 때문에 또 아이의 건강도 좀 염려되는 조금 우려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주말 한밤중이었지만 때마침 인근 청주소방에서 즉시 헬기를 보냈고, 정부청사도 닫혀있던 옥상 문을 열었습니다.

    원래 환자만 탈 수 있지만 기장과 의료진의 배려로 보호자인 남편까지 헬기에 올랐습니다.

    새벽잠을 반납하고 발 벗고 나선 사람만 50명이 넘습니다.

    산모가 안정된 상태로 헬기에 오르기까지 소방대원들의 지혜도 빛을 발했습니다.

    불안해하는 부부에게 "훗날 추억이 될 것"이라며 사진까지 찍어주고, 끊임없이 말을 건네며 안심시켰습니다.

    [김한울/대전동부소방서 119구급대 소방교]
    "저도 아기 둘의 엄마여서 그 환자분께서 아기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떤지 많이 공감이 됐고요. 긴장하지 않으실 수 있도록 같이 이제 웃으면서 얘기도 하고…"

    모두의 염원을 싣고 날아오른 헬기는 1시간 만에 서울에 도착했고, 산모는 무사히 건강한 아이를 품에 안았습니다.

    [정진모/산모 남편]
    "너가 이렇게 이 나라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태어났으니까 너는 되게 복 받고 잘 크고 있는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해주고 싶네요."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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