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신대에서 공부 중이던 우즈베키스탄 유학생들이 학교 측에 의해 강제로 추방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검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2년 가까이 결론을 내지 않고 있어서, 피해 학생들만 고통받고 있습니다.
문다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즈베키스탄 유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한신대 어학당 강의실입니다.
유학생 23명은 지난 2023년 9월, 정식 비자를 받고 입국했습니다.
한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지 두 달쯤 지난 같은 해 11월 27일, 이들은 한신대 교직원으로부터 "모두 버스에 타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한신대 교직원(음성변조)]
"출입국사무소로 가면 여러분들은 감옥에 가야 돼요."
비자 유효 기간이 한참 남아 있는데도 겁부터 준 겁니다.
잠시 뒤 사설 경호원들도 버스에 올랐습니다.
학생들은 공포 속 휴대전화마저 빼앗겼습니다.
[한신대 교직원(음성변조)]
"핸드폰을 다 수거합니다. 핸드폰 옆에 있는 경호원 선생님들에게 전달하세요."
그렇게 끌려간 곳은 다름 아닌 인천공항, 이들은 그날 우즈베키스탄으로 쫓겨났습니다.
한국 대학이 외국 유학생을 추방한 초유의 사태였습니다.
[오이디노이/'강제 출국' 피해 학생]
"한국에서 사실 공부하고 싶어서 오는데, 근데 왜 이렇게 우리 선생님들은 우리를 추방했는지."
당시 학교 측은 이들이 불법체류자가 될 우려에 오히려 재입국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려던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불법체류자가 될 경우 이후 유학생 모집에 불이익을 받을 걸 우려한 조치라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납득할 수 없는 대학 측 행태에 주한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이 강하게 항의했고, 한신대는 총장이 나서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이후 경찰이 특수감금 등 혐의를 적용해 한신대 교직원 3명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처벌까지 순조롭게 이어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학교도 잘못을 인정했지만 검찰은 송치 2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결론을 내지 않고 있는 겁니다.
[오이디노이/'강제 출국' 피해 학생]
"학생들도 아직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검찰은) 왜 아직까지 대답이 없어요?"
이 사이 학생들이 인권위에 낸 진정은 검찰 수사를 이유로 각하됐고, 손배소송 역시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최정규/변호사]
"(경찰) 초동 수사보다 더 오래 걸리는 보완 수사라고 하는 게 사실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좀 납득이 안 가고…"
이에 한신대 재학생 등 635명은 '신속하게 수사하라'는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수사심의위 소집까지 신청한 상황에도 수원지검은 "수사가 막바지에 와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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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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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추방 20개월째‥"원망스러운 K-검찰"
어이없는 추방 20개월째‥"원망스러운 K-검찰"
입력
2026-01-29 07:30
|
수정 2026-01-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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