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 시흥의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시작된 큰불이 8시간의 진화 작업 끝에 어젯밤 늦게 모두 꺼졌습니다.
5백 명이 넘는 노동자가 급히 대피했고, 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뻘건 불꽃이 공장 외벽 틈새를 타고 맹렬히 치솟습니다.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는 삽시간에 주변 공장까지 뒤덮습니다.
경기도 시흥의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불길이 치솟은 건 어제 오후 3시쯤.
[김소영/SPC삼립 시화공장 노동자]
"부딪치는 소리가 나서 저희는 교통사고인 줄 알았거든요. 블라인드를 걷고 창문을 내다봤더니 불길이, 까만 연기가 나고…"
불이 난 4층짜리 건물에만 62명이, 전체 공장 7개 동에 5백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스스로 대피했지만, 공장 4층과 옥상에 고립된 노동자 2명이 구조됐고, 3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SPC삼립 시화공장 노동자 (음성변조)]
"연기를 보고 나서 '어, 뭐야' 하고 나서 확인을 해 보니까 천장 쪽에 불길이 있었기 때문에, 이거는 대피밖에는 길이 없어서…"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 7분 만에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소방헬기는 물론 무인 소방로봇과 국가중요시설 방호에 쓰이는 대용량포까지 긴급 투입했지만, 워낙 불길이 세고 가연물도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2층은 물류창고, 3층에서는 빵을 만들던 이 공장 내부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소화전만 설치된 상태였습니다.
[김석채/경기 시흥소방서 화재예방과장]
"지금 대원들이 진입을 못 하고 있습니다. 옥상 부분의 철골이 만곡현상을 일으켜서 다 휘어서 지금 내려앉았거든요."
소방당국은 공장 3층 식빵 생산라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경찰과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점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불이 난 SPC 공장은 지난해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크림빵 생산라인 기계에 끼여 숨진 곳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공장을 직접 찾아 안전 문제를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SPC삼립은 현재 공장 전체 가동을 중단했다며 관계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해 화재 경위를 신속히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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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손하늘
'산재' SPC 공장 이번엔 '불'‥540여 명 대피
'산재' SPC 공장 이번엔 '불'‥540여 명 대피
입력
2026-02-04 06:12
|
수정 2026-02-0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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