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8, 90년대 "젊은 그대", "나도야 간다"를 불렀던 '작은 거인' 김수철 씨가 이번엔 화가로 변신했습니다.
자신이 들은 소리를 천여 점 화폭에 담아 전시회를 연 건데요.
임소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듣고 또 듣고, 늘어질 때까지 들은 테이프.
귀와 뇌리에 남은 소리들이 그대로 곱슬머리가, 소리를 담고 있던 테이프 '릴'은 장난기 가득한 눈이 됐습니다.
곧 일흔의 나이, 그림 속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천진한 얼굴은 그대로입니다.
[김수철]
"기타하고 그림은 제 생활의 일부예요. 제가 그림일기를 많이 오랫동안 썼거든요."
작은 체구, 하지만 작지 않은 사운드.
1977년 혜성처럼 등장한 김수철에겐 그래서 '작은 거인'이란 별명이 붙었습니다.
'젊은 그대', '나도야 간다', '정신 차려' 등 수많은 히트곡.
아시안 게임과 서울 올림픽, 한일 월드컵 행사 음악 감독.
영화 음악과 애니메이션까지 섭렵한 그는 돌연 돈이 안 되는 국악에 뛰어들었습니다.
[김수철]
"음악 교과서를 막 뒤졌더니 우리 게 별로 없더라고요."
그리고 이때부터 세상에서, 마음에서 또 어딘가에서 들리는 소리를 그렸습니다.
[김수철]
"살아있는 소리 사람들의 소리, 뭐 인생의 소리 이런 걸 그린 거거든요."
2년 전, 국악에 매달린 40년 결과물을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올렸다면, 이번엔 그동안 쌓인 '소리그림' 천여 점을 사람들 앞에 꺼내 놓았습니다.
[김수철]
"좋아해서 하는 거예요.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계속 한다니까요."
그가 본 소리는 어떤 모습일까?
푸르고, 어떨 땐 거칠고, 때론 언어의 형태로 얘기를 담은 소리들.
[김수철]
"움직임에 의한 소리 하면 무용 음악 (그리고) 순간순간 들리는 대로 느끼는 대로 그림을 그린 게 김수철의 그림이에요."
그렇게 음악으로 소리를 연주하고, 그림으로 소리를 담을 수 있어서 그는 자신이 부자라고 말합니다.
[김수철]
"음악 빌딩을 많이 짓고 그림 빌딩을 많이 짓지. 재산은 없어요. 제가.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작곡과 그림을 계속 그릴 거예요."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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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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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작은 거인' 김수철‥이번엔 그림으로
돌아온 '작은 거인' 김수철‥이번엔 그림으로
입력
2026-02-19 07:29
|
수정 2026-02-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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