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은 각국 정상이나 주요 인사들에게서 받은 선물을 국제친선 전람관에 전시합니다.
올해는 이를 소재로 만든 달력도 나왔는데 눈여겨볼 대목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김필국 논설위원이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2019년 4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장검과 찻잔 세트 등을 선물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19년 4월)]
"푸틴 대통령 각하는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께 성의껏 마련한 선물을 드렸습니다."
이 선물은 묘향산 중턱에 있는 국제친선 전람관에 그대로 전시됐고,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전람관을 주제로 만든 올해 달력에 중요하게 실렸습니다.
이 달력엔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0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한 그릇도 나오고, 베트남과 몽골, 이란 등 각국 정상들의 선물도 등장합니다.
중국 측 선물은 장쩌민 총서기가 김일성 주석에게 보낸 공예와 왕이 외교부장이 김 위원장에게 건넨 옥돌공예가 실렸습니다.
푸틴 대통령 선물이 두 번이나 나온데 반해 시진핑 주석 선물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 외교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정치적 함의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푸틴의 선물을) 강조를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시진핑 주석의 선물이 강조가 안된다는 것은 그만큼 소원해진 북중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
1978년 개관한 국제친선 전람관은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 3대가 받은 선물 11만여 점을 모아둔 곳입니다.
스탈린이 선물한 자동차부터 저우언라이가 보낸 전축, 미테랑 대통령의 찻잔 세트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조선중앙TV]
"국가 수반이 받아 안은 선물을 나라와 인민의 고귀한 재보로 전시한 실례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건넨 텔레비젼과 현대 정주영 회장,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선물도 전시됐었는데 10여 년 전 다른 장소로 옮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선중앙TV]
"(이 승용차는) 1998년 10월 30일 평양을 방문했던 남조선 현대그룹 명예회장 정주영이 올린 선물입니다."
몇 해 전엔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준 그릇과 마이클 조던 사인이 새겨진 농구공 등 미국 측 선물도 함께 묶어 화보를 내기도 했습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국제적으로 이런 선물들을 받을 만한 위치에 있다라는 걸 보여주고 그걸 체감하게 하는 것이죠. 어떤 교양사업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크다고 봐야죠."
북한 매체들은 이곳에 전시된 각국의 선물을 반복적으로 소개하며 선전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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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국
김필국
[통일전망대] 북한 달력에 담긴 외교‥푸틴 2번 시진핑 0번
[통일전망대] 북한 달력에 담긴 외교‥푸틴 2번 시진핑 0번
입력
2026-03-02 07:39
|
수정 2026-03-0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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