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북의 한 지자체가 3백억 원을 들여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정확한 수요조사 없이 만들어 이용하는 주민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요.
이걸 만회하겠다며 또 많은 세금을 들여 추가 공사에 나섰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옛 청도공영버스터미널 터에 지어진 복합문화생활공간, 상상마루입니다.
1층엔 버스 환승 터미널을 두고 2층부터 6층까지는 주차장과 지역상인 및 창업 청년이 입주할 상가 주민 문화·복지 시설 등으로 채워 지난해 7월 준공했습니다.
예산만 303억 원.
낙후한 원도심을 살리는 청도의 랜드마크가 될 거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김하수/청도군수 (지난해 9월 19일)]
"오늘의 준공은 끝맺음이 아닙니다. 바로 성장의 시작의 기회 제공이 될 것입니다."
다섯 달이 지난 지금, 공간을 잘 활용하고 있을까?
평일 1층 대합실.
버스를 기다리는 어르신 서너 명뿐, 오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문영자/경북 청도군 매전면]
"주민들이 많아야 많이 오지. 주민이 적은데… 어떨 때는 (버스가) 빈 차로 갈 때도 있는데…"
2층부터 4층까지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청도군은 사업 일부를 변경했다고 했습니다.
[청도군 관계자 (음성변조)]
"(상가) 이제 입주가 어려움이 있으니까 내부를, 그러면 지금 시설을 변경하면 어떻겠느냐 해서…"
청도상상마루는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인정 사업으로 선정돼 5년에 걸쳐 추진돼 왔습니다.
계획안을 보면 상상마루의 하루 최대 이용객 수를 573명으로 산정했고, 상가 입주율은 80%에 달할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1층에 일부 남아 있는 상가마저 공고를 8차례까지 냈지만 아직 입주자를 못 구한 상황.
애초 수요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고 사업 계획부터 잘못됐단 지적이 나옵니다.
[이승민/경북 청도군의원]
"복합임대사업 위주로 가기로 돼 있던 사업이 그게 이제 유명무실화돼 버린 겁니다."
이번 공사에 드는 예산은 16억 원.
지역 창업가가 입주할 공간과 공유오피스, 주민들을 위한 카페와 회의실, 헬스장 등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정작 청도군민들, 그런 공간을 이용할 사람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청도군민 (음성변조)]
"청년이 있어야 말이지. 생각을 해봐. 청년이 여기 어디 있어? 다 노인분들밖에 없는데…"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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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손은민
손은민
300억 들였는데 또 공사?‥'애물단지' 복합공간
300억 들였는데 또 공사?‥'애물단지' 복합공간
입력
2026-03-03 06:51
|
수정 2026-03-0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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