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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그 순간‥"진보 피켓 제거" "ㅋ 고생하셨네"

참사 그 순간‥"진보 피켓 제거" "ㅋ 고생하셨네"
입력 2026-03-13 06:28 | 수정 2026-03-1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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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참사 발생 3년 반 만에서야 시작됐습니다.

    참사가 일어나던 상황에서 서울 용산구청 당직자들은 참사 관련 업무가 아닌, 당시 대통령이었던 피고인 윤석열에 대한 비판 전단지를 떼는 작업에 투입됐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대통령 경호처'가 관여한 걸로 의심되는 정황이 청문회에서 확인됐습니다.

    강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태원 참사 당일 밤 10시 49분.

    박희영 구청장이 누군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2시간 전쯤 대통령실 앞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가 끝났는데, 말끔히 치운 현장 사진 3장을 먼저 보냈습니다.

    곧이어 박 구청장은 "진보 단체가 국방부 건너편 담벼락에 피켓을 붙여 놓고 갔다"면서 "어마어마하다", "우리 구청 당직자들이 긴급히 다 피켓 제거 완료했다"고 했습니다.

    박 구청장 휴대전화에 저장된 수신자 이름은 '경호처, 최고위, 한강맨션'.

    MBC 취재 결과, 정재관 군인공제회 이사장이었습니다.

    육군 준장 출신인 정 이사장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육사 38기 동기로, 윤석열 대선캠프 국방정책자문단인 '8인회' 핵심으로 활동한 인물입니다.

    정 이사장은 문자를 받은 지 두 시간쯤 뒤 박 구청장에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고생했다, 감사하다"면서 "이태원 압사 사고 안타깝고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특조위는 경호처 측이 경찰을 통해 박 구청장에게 집회 현장 정리를 요청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양성우/청문위원-김진호/서울 용산경찰서 전 외사과장 (어제, 청문회)]
    "<경호처의 지시가 아니면 대통령 내외에 대한 심기 경호라고 해야 될까요?> 경호처의 지시를 받은 적이 없고 심기 경호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박 구청장은 전단지 제거 작업과 관련해 경찰 쪽 전화가 왔으니, 직원들한테 알아보라고 했을 뿐 제거를 직접 지시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 정 이사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적 친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성우/청문위원-박희영/서울 용산구청장 (어제, 청문회)]
    "<증인에게 정재관은 경호처와 구청 사이를 연결하는 실질적 채널로 보이는데 아닌가요?> 전혀 아닙니다. 업무에 대한 이야기는 한 기억이 없습니다."

    정 이사장은 청문회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 이사장은 특조위에 "박 구청장이 대통령실을 위해 용산구청이 적극 협조한 걸 자랑하려고 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이사장은 MBC에 "용산 소통 공간 추진단 일을 하다가 참사 당시에는 아무 직책이 없었고, 나도 그날 왜 박 구청장 연락이 왔는지 의아했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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