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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원하면 누구나 처방?"

비만 치료제‥"원하면 누구나 처방?"
입력 2026-03-16 07:34 | 수정 2026-03-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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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비만 주사 치료제가 인기입니다.

    비만 치료를 넘어 다이어트 주사로 남용되며 싸고 빠르게 처방해 준다는, 이른바 '성지'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유태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의 대표 비만치료제 성지로 꼽히는 한 의원.

    대기실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진료실에 들어서자, 의사는 대뜸 주사 사용법부터 설명합니다.

    [의사 (음성변조)]
    "처음이시죠? 하는 거 먼저 보여 드릴게요. 이건데, 바늘이 안에 들어가 있어요."

    체중이나 비만 여부는 확인도 않고 처방은 1분 만에 끝났습니다.

    "정상체중인데 맞아도 되냐"는 질문엔 "뱃살 빼는 건 괜찮다"는 답이, 부작용 걱정엔 "약 먹으면 된다"는 말이 돌아옵니다.

    [의사 (음성변조)]
    "<어지럽다고 해서…> 약 먹으면 돼요."

    부산진구의 또 다른 의원.

    체성분 검사에서 '정상체중'이 나왔지만 '마운자로'를 처방했습니다.

    [의사 (음성변조)]
    "체중은 표준이시고, 근육은 체중 대비 조금 부족하십니다."

    비만치료제는 BMI, 즉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비급여 의약품이란 이유로 기준을 무시한 처방이 이뤄지는 겁니다.

    [백미영/건강의학과 전문의]
    "돈을 내고 맞지도 않는 약을 하면서 부작용을 또 다른 약으로 막고, 이게 의사로서는 아니죠."

    마운자로는 국내 출시 석 달 만에 처방 건수가 4배 이상 늘었고, 부산에서만 한 달 만 건 넘게 처방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비만치료제를 병원에서 직접 판매하는 경우도 있는데, 약사법상 1년 이하 징역 또는 천만 원 이하 벌금 대상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지자체 단속은 없었습니다.

    [보건소 담당자 (음성변조)]
    "저희가 알 수 없고 이래서 따로 단속 같은 거는 한 건 없거든요."

    병원 측도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의사 (음성변조)]
    "환자가 잘못되거나 성과가 없다든지 그런 얘기를 하면, 저한테 얘기하잖아요. 나는 책임지는 사람이 파는 게 맞다고 봐요."

    SNS에 처방이 손쉬운 의원들 정보가 쉽게 공유되는 데다 전국적으로 환자 부작용 사례도 잇따르고 있지만, 정부도, 지자체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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