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70명이 숨졌던 이란 초등학교 폭격을 지시했던 미군 장교라면서 이란이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AI가 군 시설이었던 과거 정보를 참고해서 잘못된 목표를 제시한 탓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검증 작업을 생략한 인간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린이 175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던 이란 남부의 한 초등학교 폭격.
미군 '토마호크' 미사일이 동원됐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이란 새 최고지도자·국영 TV 뉴스 앵커 대독 (현지시간 12일)]
"순교자 여러분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결코 중단하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이란 당국이 당시 작전을 실행했다는 미군 장교들의 신상을 최근 공개했습니다.
주 남아공 이란 대사관은 "두 범죄자를 기억하라"며 미 해군 구축함 함장과 부함장의 이름과 사진을 SNS에 게시했습니다.
"이들이 토마호크 발사를 3차례나 명령해 무고한 어린이들을 살해했다”며 "그들에게는 자녀가 없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각국 이란 대사관들이 폭로에 동참하며 여론전에 나선 가운데, 오폭의 배후에 미국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의 인공지능 시스템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과거 혁명수비대 시설이었던 이 시설은 이미 10년 전 학교로 바뀐 상태.
그런데 미군의 데이터베이스가 제때 업데이트되지 않았고, 이 오래된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한 AI가 초등학교를 '타격해야 할 적 기지'로 지목한 겁니다.
AI 고도화로 2천 명의 정보 담당 병력이 처리하던 공격 과정을 불과 20명이 관리하면서, 미사일 버튼을 누르기 전 최종 점검을 거치는 기존의 검증 과정을 생략한 치명적 결과입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타격의 신중함을 '지연'으로 간주해 제거해 버린 AI의 결함이 원인"이라며, "AI 문제로만 치부하는 건 인간의 비겁한 책임 회피"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데도 동원될 만큼, AI의 활용은 점점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I의 속도전과 편리함을 선택한 대가는 어린이 175명의 목숨이었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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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이지은
"이들이 학살 주범"‥AI는 주저 없이 '오폭'
"이들이 학살 주범"‥AI는 주저 없이 '오폭'
입력
2026-03-3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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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3-3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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