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슬기
■ 대담자 : 전정근 HMM 해원연합 노조위원장
정슬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우리 선박 26척과 수백 명의 선원들이 바다 위에 고립돼 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전정근 HMM 해원연합 노조위원장 연결해서 현지 상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전정근> 안녕하세요.
정슬기> 네. 최근 한국인 선원 두 명이 하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러면 지금 몇 명의 선원이 고립돼 있는 겁니까?
전정근> 지금 우리나라 선박은 26척이고 한국인 선원은 외국적 선박 포함해서 175명이 고립되어 있습니다.
정슬기> 선원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인데요. 지금 안전 상황은 어떻습니까?
전정근> 현재 우리나라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 내에 비교적 공격이 없는 해역으로 가서 대기 중입니다. 다만 밖에 나가지 못하니까 지금 선원들 중에 아프신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실제로 이제 치아 씌워놓은 곳이 빠졌는데 치료 못 받고 진통제 먹으면서 버틴다고 하더라고요.
정슬기> 그러면 지금 아프신 분들의 경우 치료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인 거죠?
전정근> 예. 그러니까 밖에 나가지를 못하니까 통선 같은 거 타고 나가야 되는데 그렇게 못 하고 있습니다.
정슬기> 당연히 그렇겠습니다만 선원들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도 나왔거든요. 지금 심리적으로는 좀 어떤 것으로 보입니까?
전정근> 심리적으로 굉장히 위축되어 있는데요. 그게 전쟁 트라우마를 호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미사일 파편 같은 것들이 주변 선박, 선박 주변으로 떨어지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목격하다 보니 새떼가 날아오더라도 자폭 드론이 날아온다고 생각하고 작은 선박의 움직임에도 혹시나 공격받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정슬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선원들이 미사일 공격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는데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었나요?
전정근> 이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고 나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두바이에 보복 공격을 했었잖아요. 당시에 우리 선박 주변에 미사일 요격 잔해물이 떨어지면서 선박 정유시설들이 불이 나고 아비규환이었는데, 항만이 폐쇄되다 보니 출항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저희 선박들이 전쟁 한복판에 그대로 놓였었는데 어떻게 보면 미사일 요격 잔해물들이나 미사일 자체가 우리 선박에 떨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정슬기> 현재는 지금 피격 위험에서 조금 벗어났다 이렇게 보고 계신가요?
전정근> 지금은 다행히 이제 상대적으로 공격이 없는 사우디 주베일 앞바다에 가서 묘박 대기 중입니다.
정슬기> 해협에 고립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요.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의 재고가 충분한지도 궁금하거든요.
정슬기> 그러면 현재 상황으로써는 이제 보급을 받는 데 얼마나 좀 버틸 수 있다 이렇게 보고 계신가요?
전정근> 물론 식량과 연료에 달려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한 달 이상은 버틸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정슬기>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서 배만 두고 나올 수는 없는 건지 이런 시선도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전정근> 과거에 화물이 없을 때는 선원을 전부 하선시키고 선박을 세워 두고 나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전부 화물이 실려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압력을 관리해야 되는 LNG나 LPG 그리고 컨테이너 위험 화물도 있어서 사람이 없으면 떠다니는 시한폭탄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승무원들이 화물을 지켜줄 수밖에 없습니다.
정슬기> 그렇다면 최소한의 승무원만 남겨 두고 귀국을 검토해야 할 시점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전정근> 제가 생각할 때는 주변 선박에 대한 공격이 확대되는 경우에는 최소한의 승무원만 남기고 귀국하는 것을 검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슬기> 네, 알겠습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당연히 억류 중인 우리 선원들도 유심히 지켜볼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전정근> 저희도 이제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이제 관심 있게 보고 있는데, 이제 파병을 하게 되면 일단 참전 국가가 되는데 그렇게 되면 호르무즈 해협 내에 우리 선박을 향한 공격이 현실화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희는 호르무즈 해협 내에 갇힌 이제 전쟁 포로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슬기>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정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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