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밤샘 협상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국제팀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성철 기자 어서 오시죠.
우선 협상 진행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을 진행 중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 30분쯤 시작된 회담이 자정을 넘어서도 계속될 정도로 마라톤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협상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함께 통제하자고 제안했지만 이란은 단독으로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또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최종합의가 타결된 후에야 해협을 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회담은 1979년 양국 외교 관계가 단절된 이후 47년 만의 최고위급 회담이며, 지난 2015년 이란 핵협상 타결 후 처음으로 열리는 양국의 공식 대면 협상입니다.
이번 회담은 전쟁 종식 방안,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 재개, 이란 핵프로그램, 전쟁 배상 등이 핵심 쟁점입니다.
◀ 앵커 ▶
협상에 앞서서 양측 대표단이 이 시바지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만나서 협상에서 다룰 세부 사항을 조율했는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나요.
◀ 기자 ▶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종전 협상에 앞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만나 협상 세부 사항을 조율했습니다.
이란 국영 방송은 "이란과 미국 회담의 세부 사항은 이 만남의 결과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대표단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자국의 협상 '레드라인'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호르무즈에 대한 통제권리 인정, 전쟁 피해 배상, 해외 동결자산 해제, 중동 전역에서의 교전 중단 등 4가지 조건에 대한 완전한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도 종전 협상에 앞서 샤리프 총리를 만나 협상 의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양국과의 접촉 이후 샤리프 총리 측은 "이번 회담이 이 지역의 견고한 평화를 향한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이번 종전회담에 앞서서 미국이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을 풀어주기로 했다 약속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미국이 즉각 부인했다고요?
◀ 기자 ▶
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회담 직전 이란의 해외 자산의 동결 해제를 미국이 합의했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왔습니다.
먼저 로이터 통신이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는데요.
이 소식통은 "동결 자산 해제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보장과 직접 연관된다"면서 "선의의 시험대이자 지속 가능한 평화 협정에 대한 신호로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타스님 통신도 "미국이 이란의 동결 자산 해제에 동의했고 금융 분야의 실무 협의를 위해 별도의 팀을 이슬라마바드에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보도가 나간 이후 백악관의 한 당국자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 앵커 ▶
이처럼 기싸움이 팽팽한데 회담에 앞서서도 미국과 이란이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이란은 공습으로 희생된 어린이들의 영정 사진까지 꺼내 들었다고요?
◀ 기자 ▶
네, 이란 대표단은 공습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초등학교 희생자의 유품과 영정사진을 기내 좌석에 싣고 파키스탄으로 이동했습니다.
갈리바프 의장은 엑스 계정을 통해 자신이 탑승한 기내 좌석에 꽃과 그을린 책가방, 어린이들의 영정사진이 놓여있는 모습을 공개했는데요.
이 어린이들은 대규모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남부 초등학교의 희생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학교는 지난달 28일 공습을 받아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어린이와 교사 등 약 170명이 사망한 바 있습니다.
이란 대표단은 또 숨진 어린이들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검은 정장까지 착용했습니다.
반면 밴스 미국 부통령은 파키스탄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이란을 향해 "장난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며 기선 제압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 앵커 ▶
그러면 앞으로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매우 궁금한데 관측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 기자 ▶
이란이 협상에 임하는 각오는 매우 비장해 보입니다.
마스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은 채 협상할 것"이라는 성명까지 내놓았는데요.
"이란은 대화에 열려 있지만 미국에 대한 신뢰가 결여돼 있다는 점 또한 잘 알고 있다"면서 "최고의 엄중함으로 회담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최고 지도자의 지침 아래 이란은 권리를 양보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이런 언급들을 보면 이란이 순순히 미국의 요구 조건들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미국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선을 긋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무기화가 가능한 우라늄을 확보하고, 전보다 더 나은 합의를 해야 전쟁의 명분을 찾을 수 있다는 점도 협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입니다.
◀ 앵커 ▶
또 미국의 요구 핵심 중의 하나가 또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가 나왔어요.
이건 어떤 이유입니까?
◀ 기자 ▶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저항 수단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란이 휴전 상황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제한하는 것은 기뢰의 위치를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앞서 설치한 기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완전한 해협 개방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요.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일부 기뢰는 위치가 고정되지 않고 떠다닐 수 있도록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은 자신들이 설치한 기뢰를 신속하게 제거할 능력도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미국이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전 세계를 위해서 호르무즈 해협 정리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건 어떤 의도에서 나온 발언일까요?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비판하는 언론을 비난하면서 "중국, 일본, 한국, 프랑스, 독일 등 전세계의 국가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 정리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에게 남은 건 선박이 기뢰에 부딪힐 수 있다는 위협뿐인데, 그들의 기뢰부설함 28척 모두 바다에 가라앉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한·중·일 등 아시아와 유럽 각국이 해야 할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미국이 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황에서 각국이 더 적극적으로 해협 개방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이란과의 종전협상 개시에 맞춰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작전에 전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호르무즈 정리 작업이 바로 이 기뢰 제거 작업을 의미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군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여건 조성을 시작했다"면서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건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개시 이후 처음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이란의 가장 강력한 협상 지렛대인 만큼, 기뢰 제거에 성공할 경우 미국은 유리한 입장에서 이란과의 협상에 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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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윤성철
윤성철
전쟁 재개냐 마무리냐‥향후 전망은?
전쟁 재개냐 마무리냐‥향후 전망은?
입력
2026-04-12 07:18
|
수정 2026-04-1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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